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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그제(27일) TV 토론에서 했던 발언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민주당은 이 후보를 고발했고, 정치권 안팎에선 비판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이 했던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느냐며, 이재명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 차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그제 TV 토론에서 자신이 발언한 '여성 신체 폭력 표현'에 대해서, "자신이 창작한 게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장남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댓글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많은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대통령 후보자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면서 이렇게 되묻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 상식의 눈높이에서 묻습니다.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습니까?]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700회 넘게 2억 3천만 원의 불법 도박을 했다"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후보 장남의 댓글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가 해당 댓글을 여성 혐오 표현으로 둔갑시켰다고 맞받았습니다.
댓글에는 '여성'이라는 단어가 없는데도 이준석 후보가 '여성'을 특정해서 언급했다고 반박한 겁니다.
[조승래/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 (이준석 후보 주장은) 일부 사실과 명백한 허위사실을 섞어서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준석 후보는 해당 댓글은 여성을 대상으로도, 남성을 대상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그중 하나를 골라 가정적 상황으로 질문했던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검찰이 지난해 6월 작성한 이재명 후보 장남에 대한 공소장에는 이재명 후보 장남이 2019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온라인 도박 사이트 3곳에 총 707차례에 걸쳐서 2억 3천여만 원을 입금했고, 한 인터넷 홈페이지에 4차례 음란한 글을 올렸다고 돼 있습니다.
상습 도박과 음란물 유포 혐의로 벌금 500만 원에 약식기소됐고, 이의 제기가 없어 지난해 11월 벌금형이 확정됐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장남의 도박 건은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 2021년 이재명 후보가 이미 사과했던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준석 후보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등으로 고발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엔 이준석 후보의 발언으로 인권 침해를 당했다는 진정이 오늘 오전까지 35건 접수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아들까지 벌금 500만 원을 받은 건 국격의 문제라며 '이재명 가족 비리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