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서 열린 강동구·송파구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오늘(29일) "주한미군은 미국의 대(對) 중국 봉쇄 정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 축소 또는 재배치 가능성이 거론되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후보는 오늘 공개된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향후 북미 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기대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미가 직접 대화하더라도 경제 협력이나 원조 관련 이슈가 여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한국 정부를 배제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일본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차례로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는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과거에 연연할 수 없다"면서도 "일본이 계속해서 역사를 부인하고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아 한국인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경우 타이완을 돕겠느냐는 질문에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려 할 때 답을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중국에 압력을 가하는 수단"으로 본다며 향후 북극항로 개설 등에서 한국에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협상과 흥정에 탁월한 능력이 있고,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평가하면서 "저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더 나은 삶과 국가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지난해 1월 흉기 피습으로 남은 목의 흉터를 내보이며 "귀 옆을 스친 총알을 견뎌낸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하면 충격이 덜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모두 정치 테러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을 부각한 것입니다.
미국의 상호주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근본적 해법은 성장의 회복과 극심한 양극화 해소"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른바 '호텔경제학'으로 비판받은 '국민 1인당 25만 원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선거 후 시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평등 관련 질문에는 "여성의 권리 향상을 위한 노력은 반드시 계속돼야 한다"면서도 "한국 사회에는 남성도 역차별받는다는 인식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는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나는 항상 옳고 너는 항상 틀렸다는 식은 안 된다. 내 원칙은 만나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