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아래 내용은 5월 29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대선 특집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SBS의 정유미 기자고요. 오늘도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윤태곤 실장 : 안녕하세요.
정유미 기자 : 밤 8시 50분 생방송 마지막입니다.
윤태곤 실장 :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정유미 기자 : 그렇긴 하죠. 일단 대선 전까지. 혹시 사전투표 하셨어요?
윤태곤 실장 : 아니요.
정유미 기자 : 하실 생각 없으세요? 사전투표는?
윤태곤 실장 : 특별한 이유는 없고 오늘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 보니까 시간 다 지났고.
정유미 기자 : 저도 오늘은 못 했는데 내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저도 본투표 당일 오전에나 생각하고 있는데. 사전투표율이 나왔는데 첫날이 19.58%
윤태곤 실장 : 그렇죠.
정유미 기자 : 이게 전국 선거에 사전투표가 적용된 이래, 201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하네요.
윤태곤 실장 : 이건 있습니다. 사전투표율은 점점 올라가는 추세예요. 그냥 이 선거 저 선거 할 것 없이 점점 익숙해지고 편안해지고 하면서. 근데 지난 대선 때가 17.57%였으니까 그때보다 2.01% 높은데 원래 우리가 사전투표가 통상적으로 금토잖아요.
정유미 기자 : 휴일이 원래 꼈었죠.
윤태곤 실장 : 이번에 목금이잖아요. 목요일은 다들 워킹타임이 빡빡한 날이지 않습니까?
정유미 기자 : 그렇죠. 금요일보다는 상대적으로.
윤태곤 실장 : 그런데도 불구하고 20% 육박한 투표율이라는 건 상당히 높은 것이고. 그리고 지역별로 보면 호남쪽, 전남 전북 광주가 다 30% 넘겼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그러면 이재명 후보한테 유리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윤태곤 실장 : 그런데 원래 여기가 좀 높아요.
정유미 기자 : 사전 투표 자체가.
윤태곤 실장 : 그런데 낮은 쪽을 보면 대구 13.42% 울산 17.86% 부산 17.2% 경북 16.92%인데 보수지역이 원래 사전투표율이 낮은 건 있습니다. 근데 또 보면 도시보다 농촌지역이 더 높거든요. 사전투표가 원래. 왜냐하면 도시에는 직장인들이 업무시간이 주중하고 주말이 나뉘는데 노년층이나 농촌에서는 그 제약이 덜하기 때문에 높은데 경북이 16.92%밖에 안 돼요.
정유미 기자 : 거의 가장 낮은 편이죠. 대구 다음으로.
윤태곤 실장 : 그러니까 본투표 때 얼마큼 따라 잡을 수 있을지를 봐야 되는 거긴 한데 갭이 크긴 큽니다.
정유미 기자 : 호남지역과 영남지역의 갭이 크다 그 말씀이신 거죠?
윤태곤 실장 : 그렇죠.
정유미 기자 : 어느 쪽이 유리하다 이렇게는 해석이?
윤태곤 실장 : 조금 봐야 되겠는데 과거에 보면 민주당이 지방선거나 이럴 때는 그런 이야기 많았잖아요. 당선은 민주당이 쭉 되는데 투표율이 낮았다, 호남이. 실망감 투표였다, 이런 게 있는데 상당히 높은 것 같고... 전반적인 오늘의 분위기는 아무래도 원래 사전투표가 그렇긴 합니다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좀 더 많이 나왔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마음을 일찌감치 정한 분들이니까 그렇죠?
윤태곤 실장 : 네, 근데 국민의힘 쪽에서도 김문수 후보도 '우리가 감시 철저히 할 테니까 걱정 마시고 하십시오' 라고 사전투표를 했고
정유미 기자 : 독려를 했죠.
윤태곤 실장 :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도 '걱정하지 말고 다 하세요' 라고 했고,
정유미 기자 : 성대모사 하신 거예요?
윤태곤 실장 : 네, 한동훈 전 대표도 뒤에 이야기 나올지 모르겠는데 광주에 가서 했고 독려를 하려고 하는데 낮아요. 확실히.
정유미 기자 : 지역별로 따지지 않고 그냥 사전투표율이 높다, 이건 사실 윤 실장님 말에 따르면 그냥 다 해석하기 나름인 거예요? 누구한테 유리하다. 이건?
윤태곤 실장 : 이런 건 있죠. 제일 마음을 굳힌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문 열자마자 오픈런인 거잖아요. 그런 건 양쪽 다 있는데 아무래도 민주당 쪽이 좀 더 높아 보이네요. 오픈런 하는 사람들이.
정유미 기자 : 그래도 굳이 해석을 하자면 민주당한테 약간 더 유리해 보이는 국면,
윤태곤 실장 : 네.
정유미 기자 : 어제 SBS뉴스에서 보도된 여론조사 CG한번 보여주실래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되기 전인 25일부터 27일까지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서 실시된 여론조사인데요. 이재명 후보 48%, 김문수 후보 34% 이준석 후보 10%, 권영국 후보 1% 순으로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앞으로 공표가 안 되는데 다른 기관들에서 한 것도 거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비슷한 양상인 것 같은데.
윤태곤 실장 : 선거가 되면 '늘 뚜껑을 열어봐야 알죠' 라고 밖에 말을 할 수 없지만 순위가 바뀌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정유미 기자 : 바뀐 적이 없다면서요.
윤태곤 실장 : 네, 갭이 크니까. 오늘 목요일, 내일도 사전투표가 되고 주말이고 주말 지나면 본투표지 않습니까. 지금 보면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마지막까지 혹시 단일화 이런 이야기를 하긴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이고. 우리가 양당 모두 다 지금은 네거티브를 찾으려고 할 거예요. 지금 공약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실. 그런 판을 완전히 바꿀 만한 것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정도 말씀드릴 수 있고. 격차가 여기서 제가 진짜 하나 마나한 말씀을 드릴 텐데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밴드왜건 효과, 될 사람한테로 몰아주자. 그리고 될 사람한테 몰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안 될 쪽은 포기를 하는.
정유미 기자 : 투표장에 안 나가는
윤태곤 실장 : 그렇죠. 그것도 밴드왜건 효과의 일환이에요. 갭이 붉어지는 거고 상반되는 요소 같은 경우에는 뒤처지는 여론조사에 응답을 안 하는 경향성이 있어요. 늘 보면. 여론조사를 안 했다가 샤이(shy, 부끄럼을 많이 타는) 라고 하기도 하고 요즘 쉐임(shame, 부끄러움) 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그런 쪽이 올라가는 거. 제가 몇 번 말씀드렸을 텐데 2007년에 보면 정동영 후보가 마지막까지 여론조사에서 16, 17% 그렇게 나왔어요. 뚜껑 열어보니까 27% 이렇게 나오긴 했거든요.
정유미 기자 : 그 정도 아니다.
윤태곤 실장 : 그 두 가지 요인들이 다 있을 겁니다. 어떻게 작용할지는 봐야되겠죠.
정유미 기자 : 윤 실장님은 어쨌든 1, 2, 3위 순위는 바뀌지 않을 거다라는 큰 전망해 주셨는데... 그럼에도 보시는 포인트가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냐 안 넘냐' 이런 것도.
윤태곤 실장 : 민주당에서는 그런 기대를 하는 것 같아요. 기록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사람이 박근혜 후보 51.5%. 근데 박근혜 후보가 51.5%였던 거는 말 그대로 1대1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진 사람도 문재인 후보도 48.x%이었어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때 41.x%였거든요. 졌을 때가 훨씬 높잖아요. 어쨌든 근데 기록으로는 51.5%이기 때문에 그걸 넘기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건 봐야 될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그제 있었던 마지막 TV토론 얘기 한번 짚어볼게요. 저희는 사실 그날 TV토론이 있기 바로 직전에 천하람 개혁신당 선대위원장이랑 방송을 하고 토론을 지켜봤는데 폭탄이라고 윤 실장님이 표현을 하셨네요.
윤태곤 실장 : 그날 우리 시청자들은 기억하실 건데 천하람 선대위원장이 '우리가 지금 이 마당에 뭘 아끼고 할 게 뭐가 있겠냐, 세게 나갈 거다'라고 해서 저도 옆에서 세게 하시라 그랬지 않습니까?
정유미 기자 : 양쪽 다 때리겠다.
윤태곤 실장 :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였는데 세게는 세게인데 전혀 정반대 쪽으로 나갔고. 다시 제가 구구하게 말씀드릴 건 없을 텐데 내용에 대해 가지고, 두 가지 짚어보자면 이건 이준석 후보한테 되게 오래오래 갈 겁니다. 이준석하면 '아, 그때 TV토론 때 그거'
정유미 기자 : 그 얘기를 많이 하시네요.
윤태곤 실장 : 오래 갈 거고, 그리고 이 TV 토론에 대해서 딴 거 우리가 전혀 뇌리에 없잖아요. 그 이야기만 각인돼 있지 않습니까? 그거 하나 말씀드리고 싶고. 이게 득표에도 좋지 않겠죠, 결국은. 두 번째는 제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그런 이야기를 되게 많이 했는데 윤 전 대통령이 결여된 게 되게 많은데 그중에 되게 큰 게 '내가 이 말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겠지' 사람들 안 좋아하는 걸 자기는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말하는 거
정유미 기자 : 착각인 거잖아요.
윤태곤 실장 : 이준석 후보도 '이게 왜 문제인데?' 그 일이 터진 이후에도 계속 자기는 그랬지 않습니까? 오늘까지도 그러고 있잖아요. 말도 복잡하더라고요. '사람들마다 역치가 다른 거는 인정하기 때문에 불편하셨다면 알겠는데, 그걸 다른 단어로 어떻게 써야 될지 모르겠다' 진심으로 억울해하는 것 같아요. '왜 이러지?' 라고. 그건 문제예요. 사람들이 싫어하는 거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는 문제라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오늘 기자회견 한다고 해서 어떤 얘기를 할까 궁금했었는데 별로 큰 차이가 없었던 얘기였고, 윤 실장님 얘기로는 득표에도 악영향을 줄 거다.
윤태곤 실장 : 그렇죠.
정유미 기자 : 사실 이준석 후보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어떻게 보면 최근에는 약간의 상승세가 보였는데 거기에 제동이 걸리는.
윤태곤 실장 : 그렇죠. 제가 두 가지만 말한다고 했는데 한 가지 더 이야기하면 몇 번 이야기했는데 지난 대선 직전에도 그때는 이준석 선대위원장이었죠. 대표니까. '여성들은 투표 행위로 모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는 말을 해서 여성들이 확 모였단 말이에요. 4년 전 생각해 보시면 솔직히 여성 입장에서 저는 남성이지만 윤석열이나 이재명이나 썩 그렇게
정유미 기자 : 둘 다 별로였는데
윤태곤 실장 : 별로였던 느낌이었는데 그 이야기가 나오고부터 당시에 박지현 비대위원장까지 했던 불꽃, 그 효과까지 겹쳐서 심상정 후보한테 있던 여성 지지층들이 확 움직인 게 눈으로 보였단 말이에요.
정유미 기자 : 이재명 후보 쪽으로.
윤태곤 실장 : 그제 그 발언도 똑같은 거죠. 선거 막판에.
정유미 기자 : 지금이라도 만약에 윤 실장님이 조금 조언을 하신다면,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해야 나가는 표를 막을 수가 있어요?
윤태곤 실장 : 표뿐만 아니라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정유미 기자 : 장단기적으로 다.
윤태곤 실장 : '잘못했다' 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조금 더 진심으로.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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