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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아바타" "부패 우두머리"…TV 토론 끝까지 '비방전'

박서경 기자 , 백운 기자 ,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25.05.28 20:27|수정 : 2025.05.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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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27일)밤 있었던 TV 토론 내용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마지막 토론이었던 만큼 후보들은 2시간 동안 격렬하게 맞붙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선 후보로서 정책과 또 자질을 검증하기보다는 상대를 비방하고 깎아내리려는 토론이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먼저 박서경 기자입니다.

<박서경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12·3 계엄 당시 윤석열 정부의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몰아붙였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국무위원들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 기립해서 사과하라고 했을 때 유일하게 일어나지 않으셨거든요.]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일종의 군중 재판 식으로, 일종의 폭력이지 그건 사과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지요.]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국회를 침탈했고 국민 기본권을 이유 없이 제한했잖아요. 이게 내란이 아니면 어떤 게 내란입니까?]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내란인지 아닌지는 형법에 의해서 판결이 나야지. 계엄은 계엄이고 내란은 내란이고 다른 거죠.]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민주당의 사법부 압박을 반격 카드로 꺼내며 맞섰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서 독재를 하는 방탄 독재는 처음 들어봅니다. 이게 바로 이재명 괴물 정치.]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구체적 증거를 하나라도 대보십시오. 제가 부정부패를 저질렀는지. 저는 업자를 만난 일도 없고 커피 한잔 얻어먹은 일들이 없어요.]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본인을 위해서 모든 재판도 중단하고 대법관을 오히려 100명도 늘리겠다, 본인이 황제도 아니고 황제도 이런 식으로 법을 안 하지요.]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주지요. 증거가 없잖아요. 지금까지 있었으면 제가 이렇게 멀쩡했겠어요?]

토론은 점점 격렬해졌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아바타'다,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 '상왕 윤석열'이, 즉 반란 수괴가 귀환한다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전혀 근거 없는 말씀을 하시고 있고요. 이재명 후보야말로 부패, 부정, 비리, 범죄의 우두머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대체로 이재명 후보를,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정조준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 빨간 윤석열이 지나간 자리를 파란 윤석열로 다시 채울 순 없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 내란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될 텐데 왜 이렇게 어렵게 이야기를 하십니까.]

이번 대선 마지막 TV 토론, 상호 비방전이 주를 이루면서 정책 토론은 뒷전이었다는 평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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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토론에서는 특히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맞붙는 장면이 자주 보였습니다. 주로 비상계엄 당일 이준석 후보의 행적과, 이재명 후보의 법인카드 유용 혐의를 두고 서로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어서 백운 기자입니다.

<백운 기자>

민주당 이재명,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2·3 계엄 당일 이준석 후보가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걸 두고 다시 맞붙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화장도 못 한 여성 의원들이 그냥 국회로 바로 쫓아와서 담 넘고 여성들이 했는데 이준석 후보는 술 드시다가 집에 가서 샤워하고, 거기서 그렇게 시간 끌고 있었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데.]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 똑같은 이유라면 제가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그럼 그때 들어오지 않은 민주당 의원 17명은 어떤 분들입니까? 같은 기준을 적용하셔야죠.]

관광객이 호텔 예약을 취소한다고 해도 돈이 돌기 때문에 지역 경제는 활성화된다는 이재명 후보의 지난 16일 유세 발언도 재소환됐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 '호텔경제학'을 또 방어하기 위해서 '루카스 자이제'라는 분을 들고나와서 그분을 아는지 저한테 물어봤었는데요, 저는 더 놀랐던 것이 이분이 알고 보니까 독일 공산당 기관지의 편집장을 지내신 분입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뭐든지 이렇게 종북 몰이하듯이 그렇게 공산당 몰이 안 하시면 좋겠어요. 그 사례는 한국은행의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예요.]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법인카드 유용 혐의의 공소장 내용을 거론했고,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 2천800만 원어치의 과일을 2년 동안 드셨으면 2.8톤입니다. 혹시 집에 뭐 코끼리 같은 것 키우십니까?]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그래서 엉터리라 하는 거예요. 실무 부서에서 과일 거래를 했다 하는데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민주당 당헌 개정에 대한 이준석 후보의 문제 제기에는 이재명 후보가 이렇게 되받았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 민주당의 당헌을 보면, 80조에 보면 여러 가지 범죄 혐의가 있으면 당직이 기소 시에 정지되게 되어 있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바꾸시고. '위인설법' 아니겠습니까?]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남의 당 얘기하기보다는 개혁신당은 허은아 대표를 그렇게 강제적으로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추가 일대일 토론을 제안했는데, 이재명 후보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만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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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린 어제 토론에서 후보들은 대통령 사면권을 놓고도 치열하게 맞붙었습니다.

또, 핵무장과 외교 정책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는데, 이 내용은 안정식 기자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안정식 기자>

어제 3차 TV토론에서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의 사면권 문제로 충돌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내란죄로 유죄를 받으면 윤석열 전 대통령 사면하실 겁니까?]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재판 이제 시작한 사람을 보고 벌써 사면할 거냐 그런 질문은 성립하지도 않고.]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자기가 지은 죄에 대해서 5가지 재판받는 것 전부 셀프 사면할 겁니까?]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그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죠.]

개헌과 관련해선 현행 헌법에는 없는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으로 논쟁했고,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는데.)]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 내각제적 요소를 도입하는 겁니다. 국회 해산권이란 것은 실제 내각제 국가에서 많이 운영되는 것이고요.]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 대통령제에서 국회 해산권을 준다는 것은, 국회가 없어지면 견제 기능이 없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 국회가 없어지면 선거를 다시 해야 하는데 왜 독재가 됩니까?]

'핵무장 주장'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핵무장 하자는 겁니까 하지 말자는 겁니까?]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그것은 굉장히 신중하게 한미 동맹의 유지 범위 내에서 해야 합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핵무장 해야 한다고 여기저기서 주장하신 것으로 알거든요, 지금은 아닙니까?]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고. 핵무장을 한다고 미국과의 한미 동맹이 깨져버리면 핵무장 하는 효과가 없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거대 양당의 외교 정책을 싸잡아 비판했고,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앞에서 아메리칸 파이 부른다고 한미 동맹이 강해지지 않습니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셰셰' 한다고 해서 한중 관계가 회복되지도 않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는 취지로 토론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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