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지난 2023년 10월, 예상치 못한 하마스의 기습으로 촉발된 가자 전쟁이 600일을 넘어섰습니다.
가자지구 전체를 봉쇄하고 하마스를 뿌리뽑겠다는 이스라엘의 강경대응 속에 벌써 사망자는 5만 4천 명.
학교와 병원까지 무차별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전쟁을 멈출 뜻이 없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적 비난을 의식해 미국과 함께 구호물품 배급에 나섰습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한 가족이 일주일간 쓸 식량입니다. 와서 가져가면 됩니다. 이스라엘이 배급장소를 지키기 때문에 하마스가 훔쳐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배급장소와 함량 미달의 구호품 수준 등으로 인해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구호마저 무기화하고 있다며, 동참을 거부했습니다.
[옌스 라에르케/UN인도주의 업무조정국 : 우리는 밝힌 대로 이 방식에 불참합니다. (이스라엘의 ) 이 방식은 실제로 필요한 일들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봉쇄 88일 만에 구호물품이 배급된 가자 내부에는 배급장소마다 수천 명의 난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운송수단이 없는 사람들은 상자를 지고 수 킬로미터를 걸어 이동합니다.
[야스민 마타르/가자 주민 : 아이들 먹일 식량을 가져가려고요. 비극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 주세요. 폭격이나 총격은 신경쓰지 않아요. 아이들 먹일 식량을 구해야 하니까요.]
생지옥이 따로 없는 가자 내부 상황에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난이 들끓고 있습니다.
[올메르트/이스라엘 전 총리 : 이게 전쟁 범죄가 아니면 무엇입니까? 이스라엘 정부를 대표하는 사람이 어떻게 2백만 이상이 사는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면 안된다', '가자 사람들을 굶겨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까?]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요르단 국왕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휴전 협정 종료 이후 확대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혐오스럽다'고 직격했습니다.
아일랜드가 독자적으로 이스라엘 제재법안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프랑스어권 작가 300명은 가자 전쟁을 학살로 규정하고, 전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영국 법조인 800명은 키어스타머 총리에게 이스라엘 제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유럽 연합은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 협정 중단 카드까지 거론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취재 : 윤창현, 편집 : 황지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