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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미국 중고차 시장 타격…재고부족 · 가격상승

손기준 기자

입력 : 2025.05.27 02:58|수정 : 2025.05.27 02:58


▲ 미 캘리포니아주의 중고차 매장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탓에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중고차 재고 부족 및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WSJ이 인용한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자료에 따르면 5월 초 자동차 딜러들이 보유한 중고차 재고는 43일분으로, 같은 5월 초 기준으로 팬데믹 시기인 2021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통상 중고차 시장에선 4월 중순 이후 차량 재고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 들어선 공급망 교란으로 중고차 가격이 치솟았던 2021년 이후로 재고가 가장 적은 상황이 된 겁니다.

재고가 부족하다 보니 중고차 가격은 오르고 소비자들은 원하는 수준의 중고차를 찾기가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콕스 오토모티브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50개 베스트셀러 모델을 기준으로 한 중고차 평균 가격은 최근 2개월간 상승세를 지속하며 2만 9천 달러 선에 육박했습니다.

자동차 관세가 중고차 가격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신차 가격 상승과 소비자 수요 변화 탓에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3일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발효했습니다.

이달 3일부터는 엔진 등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그러나 업계 반발을 반영해 내년 4월 30일까지 미국에서 조립한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1년간 면제하는 등 부품 관련 관세 조치를 일부 완화한 상탭니다.

이미 포드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 3종의 가격을 인상했고 스바루도 일부 신차 모델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시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멕시코 내 공장의 차량 생산 감축 여파로 4월 북미 전체 자동차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다고 추산했습니다.

신차 공급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다 보니 많은 딜러 매장이 중고차 재고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 생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수입 자동차 가격은 물론 미국 브랜드의 신차 가격과 중고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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