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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연극계에서는 '헤다 가블러'라는 고전 연극이 화제입니다. 이영애, 이혜영 두 유명 배우가 거의 동시에 똑같은 제목으로 각각 주연을 맡아서 개막했기 때문인데요.
조제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우 이영애가 그린 헤다 가블러는 차갑고 도도하지만,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여자입니다.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이영애는 의상 색깔처럼 서늘하고 차가운 보랏빛 톤의 연기를 펼칩니다.
[이영애 배우/헤다 가블러 역 : 우리가 기존에 알던 헤다의 색깔을 좀 바꿔보고 싶었어요.]
무대 벽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감각적인 무대 연출도 눈에 띕니다.
13년 전, 국내 초연 무대에 올랐던 이혜영 배우.
[이혜영 배우/헤다 가블러 역 : 내가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초연) 공연할 수 있었다라는 큰 착각으로 지금까지도 그 마음을 갖고 있어요.]
헤다라는 인물의 파멸적인 내면에 좀 더 집중합니다.
세상에 대해 하얗게 질린 헤다의 내면을 상징하듯 의상과 무대 소품이 모두 백색으로 꾸며졌습니다.
두 배우는 상대 연극에 대해 경쟁 관계보다 다양한 연극으로 봐주길 바랍니다.
[이영애 배우/헤다 가블러 역 : 이혜영 선배님이 하시는 색깔과 헤다의 이영애의 색깔은 어떨까 비교해서 보시는 것도 좋고….]
[이혜영 배우/헤다 가블러 역 : 배우가 다르고 프로덕션 전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는 불가한 것 같고.]
관객들은 모처럼의 연극 열전에 즐겁습니다.
[박선기/관객 (2편 모두 관람) : 연출 의도나 그 배우분들의 연기적인 부분에서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가 많이 달랐던 것 같아서 둘 다 동시에 열렸던 게 되게 좋은 의미가 있었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 연극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