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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월급 끊긴 하마스 무장대원들…"가자 영향력 약화 심화"

최희진 기자

입력 : 2025.05.25 17:40|수정 : 2025.05.25 17:40


▲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세 속 불길에 휩싸인 가자지구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속 무장대원들이 3개월 넘게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아랍권 매체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를 인용,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대원들이 지난 2월경부터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스라엘군과의 전투 중 사망하거나 포로로 잡힌 무장대원의 가족들에게 하마스가 주는 보상금도 지급이 멈췄다고 말했습니다.

가자지구 행정당국에서 일하는 공무원들 역시 4개월 전 급여가 250달러(34만원)가량 삭감됐습니다.

이후 급여가 복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의 구호물자 반입 차단이 하마스의 자금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올해 3월 초 하마스와 합의했던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만료되자 군사작전을 재개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 반입을 두 달 넘게 봉쇄하다 최근에야 다소간 제한을 완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에 반입된 구호물자를 중간에서 가로채 주민에게 되파는 수법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하던 하마스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수 있다는 게 텔레그래프의 주장입니다.

앞서 가자지구의 변호사 무멘 알 나투르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들(하마스)은 주로 암시장에서 팔리는 인도주의 구호품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더해 조직원에게 현금을 나눠주거나 환전 등을 할 하마스의 간부급 인사 상당수가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 제거된 것도 유동성 문제를 더욱 부채질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하마스에 있어 큰 위기일 수 있다고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는 지적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번 전쟁 중은 물론 과거에도 하마스는 이 같은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다"면서 "이건 분명한 행정 공백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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