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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명당 직접 부담 의료비 100만 원 돌파…3년 새 33% 증가

정성진 기자

입력 : 2025.05.25 10:21|수정 : 2025.05.25 10:21


▲ 1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한 환자와 보호자가 응급실 앞을 지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직접 부담하는 의료비가 1인당 연간 1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2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Ⅰ)'에 따르면 2022년 조사 기준 가계 부담 의료비는 가구당 297만 1천911원, 개인 부담 의료비는 1인당 103만 5천411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8%가량 증가했습니다.

가계·개인 부담 의료비는 건강보험 등이 적용된 금액을 제외하고 실제 부담하는 의료비입니다.

병의원 진료를 받고 처방약을 사는 데 쓰는 '공식 의료비' 외에 일반의약품이나 의료기기, 건강보조식품 구입 비용 등 '비공식 의료비'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비와 간병비 등 '비의료비용'을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가계와 개인의 의료비 부담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가계 부담 의료비는 2019년 208만 원에서 3년 새 42.6% 증가했고, 가구원 1인당 기준으로는 2019년 약 78만 원에서 33.2% 증가했습니다.

연도별 개인부담의료비 지출 추이
항목별로 보면 공식 의료비와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구입비 등은 이 기간 연평균 10%가량 증가한 반면 유급 간병비는 연평균 10.3% 줄었습니다.

소득이 높을수록 의료비 지출도 커서 2022년 기준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의 평균 가계 부담 의료비는 연 398만 5천 원으로, 1분위 가구 평균 의료비 178만 9천 원의 2.2배였습니다.

민간의료보험 가입률도 증가 추세입니다.

2022년 기준 전체 가구의 82.6%가 질병보험, 암보험, 상해보험, 간병보험 등 각종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 상태였습니다.

이들 가구의 평균 보험 개수는 4.9개, 월평균 보험료는 29만 8천 원이었습니다.

2019년엔 민간의료보험 가입률은 78.5%, 가입 개수는 4.2개였습니다.

소득이 높을수록 보험 수도 많아서 5분위 가구는 6.2개, 1분위는 2.3개를 보유했습니다.

민간의료보험 가입 이유로는 '불의의 질병·사고로 인한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88.3%로 가장 높고, '국민건강보험의 서비스 보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라는 답이 37.6%로 뒤를 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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