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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금지, 옮겨라"…하버드 간 한국인 434명 '날벼락'

김정윤 기자

입력 : 2025.05.23 19:54|수정 : 2025.05.2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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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정부가 우리를 놀라게 한 소식은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 유학생들도 많이 가 있는 하버드 대학교가 앞으로 외국인 학생을 받지 못하게 한 겁니다. 기존 유학생들은 다른 학교로 옮겨야 한다고 했는데, 하버드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김정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국토안보부가 하버드 대학교의 유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 인증을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하버드대는 유학생 비자에 필수적인 서류 발급이 불가능해져 외국인 등록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기존 유학생들은 다른 학교로 옮겨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체류 자격을 잃게 된다고 미국 정부는 덧붙였습니다.

이런 조치의 이유로는 "반미·친테러리스트 선동가들이 유대인 학생들을 괴롭히는 걸 하버드대 본부가 방치했고, 중국 공산당과도 협력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하버드대에선 150개 나라에서 온 1만여 명의 학생과 학자가 연구 중입니다.

한국인도 434명에 달하는데 피해가 우려됩니다.

[조아리/하버드대 박사과정 대학원생 : 가장 기본적으로 비자 문제의 직격탄이기 때문에 불안한 거는 사실이죠. 지금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공지가 온 건 없고요.]

하버드대는 즉각 정부의 조치는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반유대주의 근절을 명분으로 학내 정책 변경과 학생 정보 공개 등을 요구했지만, 하버드대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거부했습니다.

이러자 정부는 우리 돈 3조 원대에 달하는 연방 지원금을 중단했고 하버드대도 소송으로 맞대응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른바 명문 사립 대학들을 반이스라엘 시위와 진보주의의 온상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 길들이기라는 비판에도 국토안보부 장관은 다른 대학들에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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