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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시점에 미국에서 왜 이런 보도가 나온 건지 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병력보다는 예산을 줄이려는 게 미국의 진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4500명이라는 숫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태훈 국방 전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주한미군의 주력은 8군으로 불리는 육군과 7공군입니다.
미 8군 1만 5000에서 2만 명, 7공군 8, 9000명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8군의 순환 배치 병력과 7공군 A10 공격기의 퇴역 계획에 주목합니다.
순환 배치는 주한미군과 본토 미군이 특정 장비와 병력을 9개월마다 자리바꿈 하는 것을 말하는데 대상 병력은 1개 여단급인 3000명 이상입니다.
이 순환 배치를 중단하거나 또는 일찍 내보내고 늦게 들이는 식으로 주기를 조정하면 3천 명의 주둔 병력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오는 9월에는 7공군의 A-10 공격기 20여 대가 투격하는데 이때 1000명 안팎의 병력이 정리됩니다.
순환 배치와 A-10 퇴역만으로도 4500명을 감축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전면전 투입 전력들이어서 주한미군의 대북 억제력이 약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 병력보다는 그에 해당하는 예산을 줄이는 게 미국 정부의 목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4500명은 주한미군 병력에 16% 규모이기 때문에 주한미군 예산 16%를 줄일 테니 우리 방위비 분담금을 늘려서 충당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기호/서울기독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전략자산 전개 비용을 포함한 방위비 분담금을 압박하기 위한 선제적인 애드벌룬을 띄우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는 오늘(23일)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된 한미 협의는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미국이 GPR 즉 전체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에 대한 검토를 끝내야만 주한미군 규모 변경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가 불확실한 외신 보도로 감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을 한낱 정쟁거리로 삼다니 기가 막힌다고 맞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장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