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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조사 중 갑자기 흉기"…부상 경찰, 안전장구 안 찼다

권민규 기자

입력 : 2025.05.23 15:31|수정 : 2025.05.23 15:34


경기 파주시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진술을 듣던 중 갑자기 주방에 있는 흉기를 집어 든 40대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파주경찰서는 오늘(23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어젯밤 10시쯤 파주시 와동동의 한 아파트에서 현장에 출동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밤 9시 50분쯤 A 씨의 아내가 "살려달라"며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를 가정폭력으로 분류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신고 1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20대 남성 B 경장과 30대 남성 C 경사는 A 씨 아내와 자녀들을 방 안으로 분리 조치하고 A 씨의 진술을 들으려 했습니다.

그 순간 A 씨가 갑자기 주방 쪽으로 가서 흉기를 집어 든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관들이 A 씨 제압을 시도하며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B 경장은 목뒤를, C 경사는 팔 부위를 찔렸습니다.

몸싸움 와중에 경찰관들은 무선으로 인력 지원을 요청했고, 오후 10시 10분쯤 지구대 소속 경찰 2명이 추가로 도착해 A 씨를 제압하고 수갑을 채웠습니다.

추가 도착한 40대 남성 D 경사도 제압 과정에서 손을 다쳤습니다.

A 씨도 불상의 이유로 옆구리에 자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친 경찰관 3명과 A 씨 모두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 경장과 C 경사는 방검복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현장에 갔다가 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출동 지령에 안전장구 착용 지시가 있었으나 출동한 경찰관들은 착용하지 않았다"며 "현재 경찰관들이 다쳐 입원 중이라 자세한 경위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테이저건 등 A 씨를 제압할 수 있는 무기는 지참한 상태였다"며 다친 경찰관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진술을 들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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