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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올여름 평년보다 더울 듯…비 많거나 비슷"

한승희 기자

입력 : 2025.05.23 14:18|수정 : 2025.05.23 14:18


기상청이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기상청은 오늘(23일) 발표한 6∼8월 3개월 전망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보다 더 높게 제시했습니다.

강수량은 6월엔 평년보다 많고 7∼8월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반도에 영향을 줄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초여름에 해당하는 6월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이 20%로 나타났습니다.

7월과 8월은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돌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은 40%이고 낮을 확률은 10%에 불과했습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와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 11개국 기상 당국 474개 기후예측모델 전망치를 평균 냈을 때도 올여름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을 확률이 큰 것으로 나왔습니다.

기상청은 올여름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인 점을 꼽았습니다.

열대 서태평양에서 높은 해수면 온도 탓에 대류가 활발해지면서 상승기류가 발생하면 동아시아에 하강기류가 나타나고,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합니다.

북반구에선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붑니다.

이에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형성되면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게 되고 이는 무더위로 이어집니다.

'사상 최악의 더위'가 나타났던 작년 여름,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에도 열대 서태평양에서 상승한 기류가 대만 부근 아열대 지역에 하강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더 북서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에 무더위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전 세계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지만 작년보다는 낮다"면서 "작년 더위에는 엘니뇨가 쇠퇴하고 있었던 점도 영향을 줬기에 작년과 비교하면 더위가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발생하지 않은 '중립' 상태로 평가됐습니다.

올여름 기온을 낮출 만한 요인도 있습니다.

지난 봄 중국 동북부 눈 덮임이 적었던 점은 이 지역에 고기압을 발달시켜 우리나라에 저기압을 부를 수 있는데 저기압 영향권에 놓이면 기온이 낮아집니다.

티베트 지역 눈 덮임이 평년보다 많은 점도 고려할 요소입니다.

이는 한여름 '땡볕 더위'를 부르는 티베트고기압 강도를 약화할 수 있습니다.

강수량은 6월은 평년보다 대체로 많고 7∼8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6월은 강수량이 평년(101.6∼174.0㎜)보다 많을 확률과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적을 확률이 20%로 나타났습니다.

7월(평년 강수량 245.9∼308.2㎜)과 8월(225.3∼346.7㎜)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이고 평년보다 많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30%, 20%였습니다.

올여름 비가 많이 온다면 북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 수온이 높아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발달,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어 들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습니다.

티베트 눈 덮임이 많아 티베트고기압이 약하게 발달, 우리나라 대기 상층에 기압골이 발달할 수 있는 점도 많은 비를 예상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유럽 눈 덮임과 바렌츠-카라해 해빙 면적이 작아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이 발달할 수 있는 점은 강수량을 줄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평년(2.5개)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 많을 확률이 20%로 분석됐습니다.

현재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 태풍이 발생할 에너지는 충분하지만, 서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더 세력을 확장해 태풍 주 발생지 공기를 누르면서 태풍 형성을 억제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평소 같으면 북서태평양에서 태풍이 2개 이상 발생했어야 하는 시기인데도 아직 첫 태풍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올여름 태풍이 대만 부근 또는 일본 남동쪽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한반도 남쪽에 자리한 상황에선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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