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입양 한인 박원일 씨의 어릴 적 모습
"친부모를 전혀 원망하지 않아요. 모든 상황에는 그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며, 분노나 씁쓸함 같은 감정은 없습니다."
미국 입양 한인 필립 맨시엘 펠로우초우드(한국명 박원일·57) 씨는 오늘(23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정보공개지원부에 보낸 뿌리찾기 사연을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입양기록에 따르면 박 씨는 1968년 2월 10일 서울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 씨는 다만 이 날짜는 가장 오래된 사진에 표기된 날짜라서 실제 생년월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는 1970년 10월 26일 서울 '미아보호소'에 입소했고, 같은 달 31일 '시립아동병원'으로 이송됐다가 12월 15일 '와이엇 영아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12월 28일 서울 홀트아동복지회로 보내진 뒤 이듬해 6월 24일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박 씨의 양부모에게는 친자녀가 여러 명 있었고, 입양 자녀도 있었습니다.
그는 중학교 때 컴퓨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살고 있으며, 중국계 미국인과 결혼해 슬하에 딸과 아들을 뒀습니다.
그가 입양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1998년입니다.
이후 2023년 한국을 방문해 해외입양인연대(GOAL)와 친가족 찾기에 나섰으나 원하는 결론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박 씨는 "이제 충분히 나이가 들었고 인생 경험도 많다. 세상과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도 갖췄다"며 "나 자신과 뿌리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친부모와 재회하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사진=아동권리보장원 입양정보공개지원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