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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30명" 응원가 연습했는데…사기에 '분통'

입력 : 2025.05.22 20:46|수정 : 2025.05.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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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연예인이나 회사 이름을 대며 음식점을 예약한 뒤에 그대로 잠적해 버리는 사기 범죄가 최근 잇따라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는 프로야구 한화 구단을 사칭한 범죄까지 등장했습니다.

TJB 김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육류를 주로 취급하는 대전의 한 식당, 지난 10일 한 남성에게서 단체 회식 예약 전화가 걸려 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을 한화이글스 구단 매니저라고 소개하며 사흘 뒤, 30명의 저녁 식사 준비를 부탁하고, 심지어 영업시간 연장까지 요청했습니다.

[당시 예약 통화 녹취 : 제가 사실 한화이글스 구단 매니저인데, 그날 6시 반에 경기가 있거든요. 경기 끝나면 10시 정도 될 거라서 영업시간을 좀 늘려주실 수 있으신지.]

음식을 넉넉히 준비해 달라고 전화 통화로, 또 이후 문자로도 거듭 당부했습니다.

[예약 당시 통화 : 저희가 그때 1군 선수들이 같이 가는 회식 자리라서. (네.) 아마 경기 끝나고 먹는 거라 운동선수들이라 아마 많이 먹을 거거든요.]

하지만 최근 잇따른 노쇼 사기에 의심이 들었던 점주는 1인당 3만 원, 총 90만 원의 예약금을 요청했고, 남성은 예약일 하루 전날, 연락을 끊었습니다.

식당 측은 이미 고기 등 식자재와 주류를 200~300만 원가량 추가 발주했던 상황.

심지어 전 직원이 단체로 유니폼을 구입하고, 응원가까지 연습하는 등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노쇼 사기 피해 A 점주 : 그전에 일했던 친구들 다 연락해가지고 그날 알바를 한 8명 세팅했어요.]

같은 날 이 남성은 주변 식당들에도 예약 전화를 걸어 최근 노쇼 사기로 예약이 잘 안 잡힌다는 대화까지 나눕니다.

[예약 당시 통화 : 요즘 그런 것(노쇼 사기) 때문에 예약 잘 안 잡아주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자를 두 번 울리는 노쇼 사기.

의심되는 주문은 꼭 해당 기관의 공식 전화번호로 확인하거나 예약금이나 선결제 등을 받는 것도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영상취재 : 김일원 TJB)

TJB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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