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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프리카 새마을운동' 청탁?…김 여사도 언급

동은영 기자

입력 : 2025.05.22 20:35|수정 : 2025.05.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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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오늘(22일)도 건진법사 의혹에 대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 측에 가방과 목걸이를 건넸다는 논란의 출발점은 통일교 측의 각종 청탁 의혹에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 말고도 검찰이 새로운 청탁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실제로 김 여사가 관련 내용을 언급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동은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지난 2023년 통일교 행사 영상입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김건희 여사용 선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통일교 전 간부 윤 모 씨가 2022년 두 차례 아프리카 정상들을 만나 신 아프리카 프로젝트를 논의했다고 말합니다.

[윤 모 씨/통일교 전 고위 간부 (2023년 5월) : 저는 2022년 5월과 9월 아프리카 54개국 연대체인 아프리카 유니언의 의장인 마키살 세네갈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긴 시간 함께 신 아프리카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고….]

통일교 관계자는 SBS에 윤 씨가 언급한 '신 아프리카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새마을운동'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아프리카 새마을운동을 윤 씨의 청탁 내용으로 파악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2022년 4~8월 사이에 윤 씨가 청탁한 걸로 알려진 5가지 사안 외에 하나가 추가된 겁니다.

검찰은 당시 윤 씨가 "새마을운동을 아프리카에 수출하면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자 전 씨가 "대단하고 훌륭하다"며 맞장구를 친 문자메시지 내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씨는 2022년 7월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찍은 사진들도 전 씨에게 건넸는데, 검찰은 이 사진들도 압수했습니다.

2022년 7월은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경옥 씨가 전 씨로부터 두 번째 샤넬 백을 받은 시점입니다.

검찰은 특히 2022년 11월 김건희 여사가 한국을 방문한 케냐 영부인과의 환담 내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당시 김 여사가 '새마을 운동'을 언급하며, "최근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새마을 운동 도입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브리핑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김 여사의 언급이 윤 씨의 청탁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김한길·최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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