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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1년 만에 끌어올린 햇멍게…고수온 여파로 1년산 조기 수확

입력 : 2025.05.22 16:12|수정 : 2025.05.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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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한 주황색 멍게가 바닷물을 뿜으며 줄줄이 올라옵니다.

멍게 작업장이 1년 만에 겨우 활기를 찾았습니다.

매년 1월부터 6월까지 멍게를 수확하지만 올해는 이제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보통 2년 정도 키운 뒤 생산해 왔지만, 지난해 고수온으로 통영 거제지역 2년산 멍게는 거의 전량 폐사했습니다.

이 때문에 뒤늦게 뿌린 햇멍게를 최대한 키워 이즈음 생산하기로 한 것입니다.

[윤성길/멍게수하식수협 총괄이사 : 남해안 고수온 피해로 99% 멍게가 다 폐사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어업인들이 조금이나마 생계에 도움이 되고자 1년산 멍게를 출하하려고 작년 가을에 멍게를 감으면서 미리 준비한 상태입니다.]

그렇다 보니 생산량은 평년 대비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어민들의 생계가 유지되고 또 소비자들에게도 남해안 멍게가 잊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1년산 햇멍게는 2년산에 비해 크기만 작을 뿐 맛과 향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수확을 시작한 어민들의 표정도 밝지 않습니다.

날로 뜨거워지는 바다에 올해 또다시 멍게 폐사의 재앙은 언제든 닥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송광탁/멍게 양식 어민 : 지금 현재 수심 깊은 곳이 20m 이하에서 양식하면서 여름 고수온을 보내고 있습니다. 근데 최소한 한 30m 이상 된 곳에서 양식하면서 고수온을 만났을 때는 상당히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이 때문에 제대로 키운 남해안 멍게를 다시 수확하기 위해서라도 수심 30미터 이상에서 키울 수 있는 멍게 양식장 개발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취재 : 최한솔 KNN,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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