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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궁 '엑스텐', 10점 아닌 '11점' 된다…월드컵에 시범 도입

서대원 기자

입력 : 2025.05.20 19:49|수정 : 2025.05.20 19:49


양궁 점수제에 획기적인 변화가 시도됩니다.

세계양궁연맹(World Archery)은 다음달(6월) 3일부터 8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3차 대회에 기존의 10점 제가 아닌 '11점' 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10점 과녁 안 쪽에 있는 더 작은 과녁인 'X10(엑스텐)'에는 11점을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에는 리커브의 경우 70m 거리 표적지에서 가장 중앙의 '지름 12.2cm' 원 안에 명중할 경우 가장 높은 10점을 주고 10점 과녁 안의 '지름 6.1cm' 엑스텐도 같은 10점이었지만, 이번 대회에는 엑스텐에 1점을 더 주게 됩니다.

따라서 개인전은 '세트당 만점'이 30점이 아닌 33점, 혼성전은 40점이 아닌 44점, 단체전은 60점이 아닌 66점이 됩니다.

컴파운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50m 거리 표적지에서 '지름 8cm' 10점 과녁 안에 있는 '지름 4cm' 엑스텐에는 11점이 부여됩니다.

그동안 세트제 도입 같은 경기 방식의 변화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11점 제'는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시도인데, 점수 변별력을 더 높이고 경기의 흥미 요소를 더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됩니다.

'11점 제'는 일단 이번 튀르키예 월드컵에만 시범 운영되지만, 문제가 없고 반응도 긍정적일 경우 향후 정식 채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계 최강' 우리 양궁 대표팀도 이번 대회에 출전합니다.

이달 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5개 전 종목을 석권(리커브)한 우리 팀이 11점 제가 처음 운영되는 튀르키예 대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우리 대표팀은 '엑스텐 11점 제'에 맞춰 진천 선수촌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3관왕인 김우진 선수는 "기대가 되고, 새로운 변화에 또 한 번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 시청자들도 더 재미있어하실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록을 재면 10점과 엑스텐 갯수가 우리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항상 많기 때문에 우리가 11점을 쏠 가능성도 더 많고 이길 가능성도 더 있다고 생각한다. 의외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우리에게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하나의 룰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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