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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토론 제안에…"그럼 이준석은? 황당하고 해괴"

박원경 기자

입력 : 2025.05.20 20:14|수정 : 2025.05.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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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배우자끼리 TV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배우자도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건데, 배우자를 뽑는 선거가 아닌데, 왜 토론이 필요하냐며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은 황당하고 또 해괴한 제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20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더니, 김문수,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김혜경 여사의 생중계 TV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대통령 배우자는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검증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오는 23일까지 답을 달라고 민주당에 요청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는 분열을 안겨 드리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배우자까지 뽑는 선거도 아니고, 배우자 없는 다른 후보도 있는 마당에, 난데없이 배우자 토론을 제안한 겁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이 후보에 뒤지는 상황에서, 이 후보 배우자 김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두드려 돌파구를 만들려는 계산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에서는 나왔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 배우자, 가족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알 필요가 있고 알고 투표하시면 더 정확한 투표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황당하고 해괴하다며 제안을 일축했습니다.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거지, 배우자가 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국민의힘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건희 여사를 감싸왔다며,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특검 도입 협조를 선언하라고 맞받았습니다.

[이재명/민주당 후보 : 그러면 (배우자 없는) 이준석 후보는 어떡합니까. 그거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지. 신성한 주권행사의 장을 그런 식으로 장난을 치듯이 이벤트화 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배우자 토론 제안은 아무 말 대잔치라면서, 과거 친이준석계였던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직격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후보 : 김용태 위원장이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 혼났을 겁니다.]

그러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준석 후보의 '혼났다' 발언에 대해 구태와 꼰대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김용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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