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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숙 여사, 5·18묘지 참배…'광주 영령들께 진심으로 죄송'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5.19 17:37|수정 : 2025.05.19 17:37


▲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하루 뒤인 1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옥숙 여사가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90) 여사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게 사죄했습니다.

김 여사는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일 이튿날인 오늘(19일) 5·18 묘지를 참배했습니다.

5·18 묘지 관리사무소에 미리 일정을 알리지 않고, 아들 노재헌(60) 동아시아 문화센터 원장과 일부 수행원만 동행했습니다.

김 여사는 방명록에 '광주 5·18 영령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과거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나름 노력하였으나 부족한 점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원히 대한민국의 앞날을 굽어살펴 주시길 빕니다.'라고 남겼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김 여사의 방명록은 노 원장이 대필했습니다.

김 여사는 참배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건강 문제로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노 원장은 어머니를 대신해 기자들에게 "건강 상태가 많이 안 좋아져서 금년이 마지막 5월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리해서 모시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 본인이 꼭 한번 와보고 싶다는 말씀을 항상 피력하셨다. 1988년에 (망월동 묘역에) 처음 오신 이후에 꼭 한번 오시고 싶어 하셨는데 여의치 못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여사의 5·18 민주묘지 참배는 1997년 5월 조성 이후 처음입니다.

김 여사는 휠체어를 탄 채 참배단에 분향했으며 직전에는 5·18 구묘역이라고 불리는 망월동 묘역도 찾아 고(故) 이한열 열사의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김 여사는 37년 전인 1988년 2월 25일 노 전 대통령 취임식 직후 광주를 찾아 이 열사의 묘소를 참배했었습니다.

참배를 마친 김 여사는 노 원장 등 일행과 함께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노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유지에 따라 여러 차례 5·18 묘지를 참배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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