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지난 9일 오전, 성남시 분당의 한 일식집에 예약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노쇼' 피해 일식당 업주: 그 다음 날 12시 40분에 스물여덟 명을 예약하겠다, 경기도 안 좋고 너무너무 불황인데 그냥 너무 기뻤죠. 참치 200만 원 어치도 다시 주문을 해 가지고 다 세팅을 해 놓고.]
많은 손님이 온다고 해 하루만 도와줄 아르바이트까지 구했습니다.
그리고 약속 당일이 되어 재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고 메시지도 남겼는데 예약자는 답이 없었습니다.
안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체념하고 있던 중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노쇼' 피해 일식당 업주: 가게 매장 번호로 전화 와서 '지금 가고 있는 중이다' '아까 바빠서 전화를 못받았다' 빨리 준비를 해달라...]
부랴부랴 28명의 단체 손님이 앉을 방을 준비하고 모든 음식의 준비를 마쳤지만, 예약했던 시간이 지났음에도 단 한 명의 손님도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노쇼' 피해 일식당 업주: 계속 전화를 해도 안받고 받았다가 그냥 끊어버리고.]
항의하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황당하고 뻔뻔한 답장이 날아왔습니다.
속아 넘어간 게 잘못이니 열심히 살라며 조롱을 담아 보내온 예약자.
음식을 다 차려놓고 버리도록 처음부터 작정했던겁니다.
['노쇼' 피해 일식당 업주: 아 너무 기가 막힌 거예요. 제 자신도 이해가 안 가요. 내가 어떻게 그렇게 당했을까.]
그런데 이 식당 외에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또 피해를 본 일식당이 확인됐습니다.
['노쇼' 피해 일식당 업주: 5월 8일 목요일 오후에 전화 오셔가지고 '토요일(10일) 낮 2시에 이제 오실 거라고, 23분이 이제 드신다고. 거기에 맞게 이제 참치를 준비를 해 놓은 거죠.]
1인당 10만 원 가격의 메뉴를 주문해 총 230만 원을 예약했지만, 마찬가지로 식당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수법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제가 예약 확인 전화를 계속 드렸는데 계속 안받았어요 한시간 전부터 설마 설마 하고 있는데 한 30분 지나서 이제 전화가 오시더라고요.
30분 후에 방문 드릴 테니 추가로 이제 술도 구비해 달라고.
해당 일식 사장님 역시 칸막이를 없애 단체방을 준비하고 재료비와 단기 아르바이트생 일당을 포함해 수백만 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노쇼' 피해 일식당 업주: (혹시 이 전화번호가 사장님한테 왔던 전화번호랑 같은지 좀 확인 좀 해 주세요.) 어 이 번호 맞아요 제가 전화를 하도 많이 돌려서 외우고 있어요. 제발.]
6712로 끝나는 번호, 고급 참치를 주문해 수백만 원대 피해를 입힌 동일범이었던 겁니다.
[피해 참치전문점 업주: 이 사람 진짜 누군지 궁금하네 인간이 할 짓이 아닌 것 같은데.]
이 노쇼 가해의 목적이 자영업자들을 괴롭히며 관심을 모으는 영상 제작인지 경쟁 업체를 타겟으로 한 업무 방해인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입니다.
이정준 변호사 이번 사건의 경우는 총 두 차례나 전화를 걸어서 업주를 속였고, 심지어 나중에는 악의적인 조롱 문자 메시지까지 보냈잖아요.
충분히 고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형법 제314조는 위계로서 업무를 방해한 자에 대하여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엄하게 처벌받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SBS 심우섭입니다.
(취재: 노경목, 영상편집: 소지혜, 제작: 모닝와이드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