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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카타르서 전용기 선물" 특종 ABC에 소송 위협

김정윤 기자

입력 : 2025.05.19 15:49|수정 : 2025.05.19 15:49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4억 달러(약 5천600억 원) 짜리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 받기로 했다고 특종 보도한 미국 ABC 방송을 상대로 소송을 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8일 '트루스소셜'에 "(ABC의 모회사인 디즈니) 밥 아이거 회장은 왜 ABC 가짜 뉴스에 대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느냐"고 썼습니다.

지난 11일 ABC 방송 등의 관련 보도가 나온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왕실로부터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 받아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습니다.

다만 카타르 왕실의 선물을 받는 것은 본인 개인이 아니라 미국 공군과 국방부라고 주장하면서 "내가 선물을 받는다고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ABC의 '디스 위크' 진행자인 조지 스테퍼노펄러스의 '트럼프 강간 판결' 발언과 관련해 ABC로부터 합의금과 소송비용을 합해 총 1천600만 달러(약 224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받기로 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그는 경고를 받았으나 '경영진'이 그를 억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스테퍼노펄러스는 지난해 3월 인터뷰 도중 "트럼프가 강간으로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고 발언했고, 트럼프는 이것이 허위 보도라고 주장하면서 ABC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트럼프가 칼럼니스트 진 캐럴이 낸 강간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2023년 5월 패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적 접촉에 관련된 트럼프의 신체 부위가 구체적으로 어디였는지 불확실해 배심원단이 '성적 학대'까지만 인정했고 '강간'은 인정하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ABC는 트럼프 당선 후인 지난해 12월 이 사건을 합의금 지불과 사과로 종결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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