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수 일째 퍼지는 타이어공장 화재 연기에 유해물질 우려 확산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5.19 11:49|수정 : 2025.05.19 11:49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유해 물질이 포함된 연기가 수 일째 퍼지면서 건강권 침해, 환경오염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기관지 통증 호소부터 차량 낙진 피해 등 유해 물질을 포함한 연기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19일) 낮 11시 기준 관할 지자체인 광산구에 접수된 화재 피해 신고는 총 115건(인적 피해 53·물적 피해 32·기타 30)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재 발생 사흘째인 오늘도 아직 연기가 나고 있어 피해 신고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전날 화재 현장 언론 브리핑에서 "구청 직원과 통장 등 인력을 투입해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지 금호타이어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023년 3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근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 발생을 높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시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는 58시간 동안 약 21만 개의 타이어를 태우면서 수많은 유해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방출됐습니다.

이후 충남대 연구팀은 지역민들의 건강 영향을 조사한 결과 상기도 감염 및 외부 요인으로 인한 폐 질환, 편두통 등의 발작성 신경계 질환, 두드러기 및 홍반 등의 피부질환 발생이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유해 물질이 공기를 타고 확산하기 때문에 공장 인근뿐만 아니라 광주시 전역에 대한 환경적, 인체적 영향을 모니터링 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인화 조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타이어 공정에 들어가는 '황'이 불에 타면 호흡기에 치명적인 아황산가스가 나온다. 특히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얼마나 흡입했는지 등 전반적인 역학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또 비가 오면 도심에 가라앉은 유해 물질이 하천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수질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책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대기질을 측정한 결과 17일 이황화탄소, 벤젠 등 유해 물질이 일부 검출됐으나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이틀째인 전날 측정 결과 유해 물질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