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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중국 이달 말 단오절, 벌써 용선 경주 열기

정영태 기자

입력 : 2025.05.19 10:24|수정 : 2025.05.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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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오절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용선 경주 연습이 시작됐습니다.

선수 수십 명이 북소리에 맞춰 한 동작으로 노를 저어 정해진 지점을 먼저 통과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겨루는 경깁니다.

[쩡젠빈/광둥성 주민 : 용선 경기는 조화가 필수입니다. 더 빨리 가려면 모두가 힘을 합쳐 노를 저어야 합니다.]

원래는 양쯔강 주변 남부지역의 전통 놀이였는데 지금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특히 물결을 거슬러 하류에서 상류로 수백 미터를 올라가는 경주는 지역 축제여서 벌써부터 연습 열기가 뜨겁습니다.

[광둥성 주민 : 상류 용선 경주는 역경 극복 정신을 보여줍니다. 한 배에 50~60명이 탑승해 하나로 뭉쳐야 1등을 할 수 있습니다.]

용선 경주를 볼 수 있는 강 주변 식당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도 적극적입니다.

[필립/외국인 관광객 :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용선 경주가 열리는 강이기도 해서 연계해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른다는 겁니다.

2년 전 광둥성 지에양시에선 선회 훈련 중이던 용선 한 척이 전복돼 35명이 물에 빠졌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2018년 4월엔 광시성에서 경주 연습을 하던 용선 2척이 뒤집혀 17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났습니다.

물살이 빠른 곳에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던 용선 한 척이 뒤집히며 사람들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는데, 따르던 배도 구조를 하려다 같은 장소에서 전복된 겁니다.

용선은 좁고 낮은 선체에 수십 명이 타다 보니 뒤집힐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공식 경기 중에는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축제 준비나 경기 연습 때는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 : 정영태, 영상편집 : 채철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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