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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서 큰불…공장 절반 전소·생산 전면 중단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5.05.17 17:33|수정 : 2025.05.17 17:33


17일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7일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도심에 자리 잡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직원 1명과 소방관 2명이 다치고, 공장 절반가량이 탔습니다.

건물 안에 가연성 적재물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는 며칠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재료 혼합 공정서 시작…국가소방동원령

오늘(17일) 오전 7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를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20대 남성 직원 1명이 다리를 크게 다쳐 건물 안에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또, 50대 남성 소방관이 얼굴에 화상을 입고, 30대 남성 소방관도 머리에 상처를 입는 등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전체 10개의 생산 공정 가운데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소방 당국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꽃이 튀면서 주변의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옆 건물에는 위험 물질이 보관돼 있어, 건물 내부로 진입했던 소방대원들이 전원 밖으로 철수해 불길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진화에 수일 소요 예상…공장 절반 소실 위기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를 완전 진압하기까지 며칠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건물 안에 생고무 20t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보관 중이었는데, 적재물들이 완전히 불에 타야 진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전에 있는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2023년 발생했던 화재도 비슷한 여건 탓에 발생 나흘째에 완전 진화가 이뤄졌습니다.

당국은 장시간 진화에 대비해 소방용수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용수 부족을 우려해 인근 주민들에게 수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안전문자를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광주공장은 편의상 서쪽 공장(2공장)과 남쪽 공장(1공장) 등 2개 구획으로 구분하는데, 축구장 5개 규모인 서쪽 공장이 70% 이상 불에 탔습니다.

서쪽 공장 전체가 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남쪽 공장으로는 아직 불길이 번지지 않고 있습니다.
 

생산 전면 중단…GGM 일본 수출 우려

금호타이어는 현장 수습이 끝날 때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타이어 생산 중단에 따른 광주 지역 완성차 공장의 차질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금호·한국·넥센 등 복수 업체를 통해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어 자동차 생산에 문제가 없고, 일부 재고 물량도 남아있습니다.

다만,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일본 수출 물량(전기차 400대)의 경우 금호타이어 생산 타이어를 사용해 차질이 우려됩니다.
 

검은 연기에 시민 불안…유해화학물질은 검출 안 돼

광주 광산구 송정동과 소촌동 도심에 걸쳐 있는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다량의 검은 연기가 확산해 시민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매캐한 연기가 화재 현장으로부터 4㎞ 이상 떨어진 곳까지 퍼지고 있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광주시 등이 매시간 측정하는 대기질 상태에서 다행히 현재까지 유해화학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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