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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호남 없으면 나라도 없다"…5·18 맞아 호남 표심잡기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5.05.17 13:47|수정 : 2025.05.17 14:13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전남 나주시 금성관 망화루 앞에서 열린 유세에 입장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광주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당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광주에서 지지층 총결집에 나섰습니다.

특히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에게 저항했던 '광주 정신'을 부각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맞이한 이번 조기 대선의 시대 정신이 '완전한 내란 종식'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을 맞아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빛가람이 있는 나주에서 첫 유세를 하고, 광주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키고 있다"며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고 했다"고 호남 표심에 호소했습니다.

이어 "길고 긴 참혹한 군사 정권도 수백 명이 억울하게 죽어갔지만 결국 5·18 민주화운동으로 끝장냈다"며 "촛불 혁명에 이어 빛의 혁명으로 이 폭력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정권을 끝장낸 것도 결국 호남 정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제가 텃밭이라고 하지 말라고 했다. 앞으로 당의 주요 당직자와 의원들은 그런 말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무슨 텃밭이냐. 살아있는 죽비다.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후보는 양손을 모으고는 "얼마 전 어떤 분이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사랑해요'라고 하는 것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며 "저걸 듣는 깨어있는 호남인들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했을까"라고도 했습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출마 선언 직후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려다 시민단체에 가로막히자 한 말을 소환한 것입니다.

이 후보는 이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를 배출한 호남을 향해 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은 네 번째 민주당 정부를 수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할 예정입니다.

이 후보는 오늘(17일) 저녁 5·18의 상징적 장소인 광주 금남로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하고 18일 열리는 본 기념식에도 참석하며 3박 4일간의 호남 유세 일정을 마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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