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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층 아파트' 30개로 바다 막았다…울릉공항 현장 보니

하정연 기자

입력 : 2025.05.16 20:47|수정 : 2025.05.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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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울릉공항 공사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활주로가 들어설 평지가 없는 섬에 공항을 만들다 보니 바닷물을 막아서 메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게 완공되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게 됩니다.

하정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다 한복판에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길게 설치됐습니다.

그 사이에서는 중장비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흙으로 바다를 메워갑니다.

'케이슨'으로 불리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높이 28m, 무게 1만 6천400톤으로 12층짜리 아파트 건물과 비슷합니다.

이 케이슨으로 바닷물을 막은 뒤 메우는 공법이 국내 공항 건설에 적용된 건 울릉공항이 처음입니다.

원래는 이쪽도 바다였는데, 이 매립 작업을 거쳐서 평평한 땅이 됐습니다.

앞으로 순차적으로 매립 작업이 완료되면 이곳 전체가 활주로가 됩니다.

포항에서 제작된 케이슨을 바지선에 실어 끌고 오는 고난도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최근 마지막 30번째 케이슨까지 모두 설치됐습니다.

배를 타고 한번 가까이로 와봤습니다.

옆에 보이는 게 바로 케이슨이라는 건데요.

파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위에 활주로가 건설됩니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61%까지 올라왔습니다.

높이 194m였던 가두봉은 매립용 토사와 암석 채취로 이제 형체가 사라졌습니다.

[김현기/울릉공항 감리단장 : 가장 중요한 케이슨 공사는 200년 빈도의 설계파를 반영, 올 하반기에는 여객터미널 공사를 착수할 수 있을 정도의 공정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울릉공항이 문을 열면 서울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게 됩니다.

[고재경/관광객 : (공항이 생기면) 2박 3일 코스가 1박 2일 코스로도 충분하니까, 비행기로 오면 간단하니까 한 번이라도 더 왔다 갈 수 있겠죠.]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섬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박미영/울릉도 주민 : 겨울에는 진짜 고립된 거 같이 살거든요. 관광하시는 분들은 좀 왕래를 안 하겠어요?]

다만 기상 악화가 잦은 울릉도 특성상 현재 1천200m인 활주로로는 안전과 운항 효율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주민들은 1천500m로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곽인길/울릉도 사동3리 이장 : 안전도 생각하시고 생명도 생각하셔서 필히 공항 활주로는 연장됐으면 하는 게 온 주민들의 아마 생각일 것입니다.]

정부는 예산 부담이 너무 크다며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해 2028년 개항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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