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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이른바 '임장 크루'.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임장 크루' 모임이 크게 늘었는데 이런 손님들이 중개사들에게는 골칫거리입니다.
실제로 부동산을 매수하려는 목적보다는 입지와 투자 가치 등을 공부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위한 목적의 문의가 많아 매일 적잖은 시간을 뺏기기 때문입니다.
[박용진/공인중개사 : (임장 크루는) 자금 계획이나 이런 거를 다 꼬치꼬치 여쭤보면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세요. (집을 보여주면) 길게는 반나절 이렇게 시간을 소요하거든요. 저희 부동산을 비워 놓고 (가짜 매수자) 미팅을 나간 사이에 진짜 손님을 놓치는 경우도 있으니까 허탈한 경우가 좀 많았어요.]
특히 부동산 투자 전문가나 사설 경매 학원 등에서 수강생들을 위한 현장 수업 목적으로 임장에 나서기도 하는데 매수자로 보이기 위해 신혼부부로, 혹은 가족으로 적당히 조를 짜 집을 보러다니기도 합니다.
입지 분석을 위한 현장 주변 답사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직접 매물을 보여줘야 하는 경우에는 부동산뿐 아니라 집주인 또는 임차인들에게도 큰 부담을 안기는 겁니다.
[박용진/공인중개사 : 집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찌 됐든 엉망진창으로 해놓으면 집이 빨리 안 나가니까 '손님 모시고 간다' 하면 집도 한번 싹 치워놓고 외부에 계시면 또다시 돌아오셔서 시간 약속 잡아서 그렇게 집을 보여주시는 거라서 집주인들도 어떻게 보면 가장 큰 선의의 피해자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집만 보고 가는 임장 크루들에게 임장 수수료를 받는 '임장 기본보수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찬반 논란도 일었습니다.
일부 중개사들은 권리관계를 분석하고, 집주인 등과 약속을 조율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일정한 비용을 받는 것이 맞다고 했지만, 매매하는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높은 중개수수료에 임장에 대한 수수료까지 낸다면 이중 부담이 된다며 반대하는 겁니다.
[유선종 교수/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 매물을 소개하고 알선하는 부분들이 실질적으로 서비스 영역으로 간주되어 왔는데 임장 크루로 인해서 나타난 특정 현상으로 '수수료 체계화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중개사협회에서 확대해석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많은 누리꾼들은 임장객들의 무분별한 요구에 업무에 지장이 큰 부분도 이해해야 한다며 오죽하면 임장 방지 아이디어까지 나왔겠냐면서 제도에 앞서 잘 조율해나가야 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취재 : 노경목, 영상편집 : 김수영, 디자인 : 최흥락, 제작 : 모닝와이드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