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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전용기 선물 받겠다는 트럼프…공화당서도 반대 확산

윤창현 기자

입력 : 2025.05.14 16:47|수정 : 2025.05.14 16:47


▲ 미국 대통령 전용기

카타르 왕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선물로 준비한 보잉 747-8 항공기에 대해 미국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13일 연방 상원의 공화당 1인자인 존 튠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선물을 수락할 경우, 심각한 문제 제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엄격한 검토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토드 영 상원의원은 "그 전용기에 도청 장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상원 군사위에서 전용기 문제를 정식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존 코닌 상원의원도 "적대 세력들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항공기에 장치를 심어놓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타르 왕실이 선물한 항공기를 전용기로 사용하면 혈세를 아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됐습니다.

공화당의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은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개조하려면 완전히 분해해서 재조립해야 할 것"이라며 "가능하기나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카타르가 선물하는 항공기를 미국 방산업체에 맡겨 각종 보안 기준에 맞춰 개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지난 2018년 보잉에 새로운 에어포스 원 2대를 주문했지만, 인력난 등을 이유로 제작 일정이 크게 늦춰지면서 임기가 끝나는 2029년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공화당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층에서도 카타르 왕실의 선물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수층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카타르를 '양복을 입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라고 규정하면서 "그들이 주는 4억 달러짜리 선물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공화당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대로 선물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은 "카타르가 선물한 항공기를 완전히 해체해서 골조 상태로 만들 것"이라면서 보안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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