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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가방이 판매됐습니다.
이 캔버스 가방에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패러디한 '더 사우스 페이스'라는 글씨와 함께 전두환 씨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는데, 제보를 받은 5·18 기념재단의 항의로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가방에 적힌 글씨 '사우스'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여 태극기를 연상하게 하는데요.
함께 들어간 전두환의 사진은 5·18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한 뒤 대통령에 취임하던 시기의 모습입니다.
해당 가방은 '창의적인 캔버스 백'이라는 이름으로 1만 5천300원에 판매됐는데, 판매자는 싱가포르에 사업장을 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광주에 계엄군을 투입한 전두환의 이미지를 사용한 건 민주주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두환을 희화화하고 소비 대상으로 삼는 행위 자체가 유족에 대한 모욕일 수 있다는 겁니다.
[최경훈/5·18 기념재단 기록진실부 팀장 : 내용이 '더 사우스 페이스'라고 해서 '노스 페이스'를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잖아요. 그걸 응용을 해 가지고 한 걸 보니 (한국적 맥락을) 종합적으로 잘 알고 있는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판매) 한 걸로 보입니다.]
재단은 알리 익스프레스에 보낸 공문에서, 일본 욱일기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마찬가지로 전두환의 이미지와 상품이 유통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외교부와 중국 대사관 등에도 비슷한 취지의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