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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펜타닐 관세' 유지에 "미국은 평등 방식의 대화 나서야"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05.13 17:02|수정 : 2025.05.13 17:02


▲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미국이 마약 펜타닐을 이유로 물린 관세는 유지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평등 방식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13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펜타닐 관세에 관해 어떤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인지에 관한 질의에 "중국은 펜타닐이 미국의 문제지 중국의 문제가 아니고, 책임은 미국 스스로에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린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의 선의를 무시한 채 중국에 부당하게 펜타닐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는 양국 마약 금지 분야 대화·협력에 심각한 충격을 줬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진정 중국과 협력하길 바란다면 중국에 대한 비방·책임 전가를 중단하고 평등·존중·호혜의 방식으로 중국과 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중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연 뒤 12일 양국이 서로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2일 이후 중국산 상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 125% 중 91%는 취소하고, 24%는 90일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2월과 3월에 10%씩 부과했던 펜타닐과 관련한 관세 20%는 유지해 대중국 관세율은 30%가 됩니다.

이번 협상은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끌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측 대표 가운데 공안·마약 분야 최고위급 인사인 왕샤오훙 공안부장도 포함됐다고 전해 중국산 펜타닐 원료 밀수출 문제를 논의하고자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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