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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남아공 백인 49명이 특별기편으로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의 후손, 이른바 아프리카너스입니다.
이들은 악명 높은 흑인 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오히려 백인이 박해를 받고 있다며 난민 신청을 냈습니다.
[크리스토퍼 랜도우/미국 국무부 부장관 : 여러분을 이 나라에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곳에서 여러분의 삶이 활짝 꽃 피우기를, 또 여러분의 자녀가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미국 난민 신청서를 접수한 아프리카너는 8천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남아공 정부는 이들이 토지 개혁에 불만을 품고 떠나는 것일 뿐 난민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로널드 라몰라/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 : 국제적 정의에 비추어볼 때 그들은 난민에 해당하지 않으며, 남아공에 백인 아프리카너에 대한 박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 폐지 이후에도 인구 7%인 백인이 농지 절반을 보유하자 토지수용법을 만들었는데,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박해라고 비판하며 아프리카너의 편에 서 왔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사실상 모든 난민 수용을 거부해 온 트럼프 행정부가 백인 수용에는 두 팔 걷고 나섰다며 이중잣대를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보통 몇 년씩 걸리는 난민 인정 절차가 이번엔 3개월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백인인 건 우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집단학살입니다. 농부들이 살해당하고 있는 건 끔찍한 일입니다. 마침 그들이 백인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백인이든 흑인이든 제겐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 이런 상태라면 다음 주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회담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백인 희생자' 프레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