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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 R&D 투자 60조 웃돌며 세계 5위…증가율 G7 능가

홍영재 기자

입력 : 2025.05.13 10:09|수정 : 2025.05.13 10:09


▲ 국가별 R&D 투자 상위 기업 수 및 R&D 투자 현황

우리나라에서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많이 하는 40개 기업의 투자액이 한해 60조 원을 웃돌며 세계 5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년 대비 투자액 증가율은 주요 7개국(G7) 등 선진국보다 높았지만, 투자 부문이 ICT 하드웨어에 집중되면서 제약·바이오나 ICT 소프트웨어(SW)는 소외되는 문제도 나타났습니다.

오늘(13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EU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를 분석한 '세계 R&D 투자 상위 2천개 기업 현황' 브리프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상위 2천 개 기업이 1조 2천574억 유로(약 1천791조 5천억 원)를 투자해 역대 최대 투자액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7.7%(904억 유로) 증가했습니다.

미국은 681개 기업이 5천318억 6천만 유로를 투자해 42.3%를 차지했고, 중국(524개 기업, 2천158억 1천만 유로)이 17.2%로 뒤를 이었습니다.

독일과 일본이 각각 1천119억 2천만 유로(8.9%)와 1천47억 9천만 유로(8.3%)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40개 기업이 순위에 올랐으며 425억 5천만 유로(60조 7천208억 원)를 투자해 3.4%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습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약 23.7%로 G7(미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이나 중국(9.6%↑), 대만(1.5%↑)보다 높았습니다.

6위 스위스(362억 1천만 유로)는 2.6% 감소했고 핀란드(54억 3천만 유로)와 이스라엘(37억 1천만 유로), 벨기에(31억 7천만 유로)도 각각 3.5%와 2.3%, 0.2% 줄었습니다.

기업별로는 알파벳(구글 모기업)과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ICT 기업이 1~4위를 차지했으며 독일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 중국 ICT 기업 화웨이(華爲) 순이었습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년에 이어 7위를 유지하며 10위권에 유일하게 포함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14.4% 증가한 198억 9천만 유로(28조 3천397억 원)를 투자해 2천위권 한국 기업 전체 R&D의 46.7%를 차지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69.3% 급증한 53억 1천만 유로로 42위를 기록, 상위 50위권에 새로 진입했습니다.

두 기업의 R&D 투자 규모는 약 252억 유로로 국내 ICT 하드웨어 분야 R&D 투자액의 94.5%를 차지했습니다.

LG전자(28억1천만 유로)와 현대자동차(27억 9천만 유로)는 각각 80위와 81위를 차지했고 LG화학(14억 3천만 유로)과 LG디스플레이(13억 1천만 유로)가 166위와 180위를 기록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2억 9천만 유로)은 661위를 기록하며 2천위권에 신규 진입했고 두산에너빌리티(2억 8천만 유로)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억 6천만 유로), SK텔레콤(2억 6천만 유로)도 689위와 741위, 748위로 2천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 기업의 산업별 투자를 보면 ICT 하드웨어의 R&D 투자 비중이 62.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자동차 및 부품(11.8%), 기타(10.3%), 산업재(7.9%) 순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약·바이오와 ICT SW 투자 비중은 각각 2.1%와 1%로 미국(25.4%·34.2%), 일본(15.3%·9.8%), 중국(6.1%·17.4%), 영국(50.7%·5.4%) 등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개선이 요구됩니다.

(사진=KISTEP 브리프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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