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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주행' 등 확장성 커…기대 반, 우려 반

하정연 기자

입력 : 2025.05.12 21:01|수정 : 2025.05.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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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기업들도 우리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스타트업과 관광업계에서는 관광객이 늘 거라는 식의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지만, 지도 정보를 활용한 우리 미래 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어서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도 앱을 클릭하자, 주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맛집과 볼거리 정보가 영어로 표시됩니다.

최근 네이버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내놓은 서비스입니다.

한국의 2030 사용자가 네이버 지도 앱에서 가장 많이 저장해둔 곳을 소개해 주는 겁니다.

카카오맵도 최근 공항철도 실시간 혼잡도를 표시해 주는 서비스를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차별화된 지도 서비스 경쟁을 구글의 시장 진입에 대비하는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해외여행객 증가에 도움이 될 걸로 보는 관광업계와, 구글맵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스타트업들은 구글의 한국 지도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해외 사용자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를 추천해 주는 여행 앱 운영업체들이 대표적입니다.

[윤석호/데이트립 대표 : 스타트업으로 글로벌하게 여행 분야로 지도 분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글을 사용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반면 공간 정보를 기반으로 한 미래 먹거리를 통째로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공간 정보는 자율 주행이나, 스마트시티, 도심항공교통과 같은 미래 산업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김석종/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장 : 미래 전략 산업의 핵심 인프라마저 외국 기업의 손에 넘어가게 되면 이는 우리 산업 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내 공간정보 기업의 99%는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이 되지 않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이어서, 구글의 지도 시장 진출은 우리 생태계의 싹을 쓸어버릴 거라는 우려가 큰 겁니다.

[최경진/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 : 나쁘게 보면 갈라파고스 규제라고 할 수도 있는데 좋게 보면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걸 수도 있거든요. 양면성이 있는 거죠.]

구글에 대한 고정밀 지도 반출 문제는 안보 문제는 물론, 국내 미래 산업 생태계,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도 얽혀 있어 최종 결정까지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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