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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공고에 한덕수 단독 신청…국힘, 한밤 새며 속전속결 후보 교체

김수형 기자

입력 : 2025.05.10 14:08|수정 : 2025.05.10 14:08


▲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 위원장, 이양수 사무총장, 신동욱 수석대변인.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가 오늘(10일) 0시를 전후로 숨 가쁘게 진행됐습니다.

당 지도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둔 가운데, 어제(9일) 오후 8시쯤 의원총회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같은 시간, 김문수 후보 캠프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캠프 실무진도 국회에서 단일화 협상에 돌입했습니다.

첫 협상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시작 23분 만에 중단됐습니다.

김 후보 측은 국민여론조사 100%와 역선택 방지 조항 배제를 요구한 반면, 한 후보 측은 당원 50%, 국민여론조사 50% 비율의 경선 룰과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이날 0시를 단일화 협상의 마감 시한으로 정하고, 협상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의총을 이어갔습니다.

1차 협상이 결렬된 뒤, 의총에서는 '대선 후보 재선출 결정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하는 안건'이 표결에 부쳐졌고, 참석한 의원 64명 중 찬성 60명, 반대 2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습니다.

이는 지도부가 협상 실패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권한을 비대위에 넘기기로 한 것입니다.

이후 오후 10시 30분, 양측은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또다시 합의에 실패하며 2차 협상도 약 40분 만에 결렬됐습니다.

협상 시한인 0시가 되자 당 지도부는 곧바로 비대위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동시에 열고 후보 재선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단일화 협상 결렬에 대비해 이미 사전 준비를 마쳐둔 상태였으며, 최종 결렬이 확인되자 곧바로 재선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비대위와 선관위는 대통령 후보 선출 절차 심의, 김 후보 선출 취소, 한 후보 입당 및 후보 등록 등 안건을 순차적으로 의결했습니다.

이양수 선거관리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 취소를 공고하고, 대통령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를 냈습니다.

한 후보는 오늘 오전 3시 30분쯤 국민의힘에 입당해 책임당원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된 후보 등록 접수에서 단독으로 등록을 신청했습니다.

제출된 서류는 후보자등록신청서, 자기소개서, 세금 납부 및 체납증명 관련 현황서 등 총 32건이었습니다.

후보 재선출 관련 안건을 다룬 비대위 회의는 이날 오전 4시 40분에 종료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 당원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를 실시해 한 후보를 대선 후보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습니다.

당은 ARS 조사에서 찬성 의견이 과반을 넘길 경우, 전국위원회를 열어 한 후보를 추인하는 절차를 밟고 비대위와 선관위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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