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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굴뚝에 또 '검은 연기'…이틀째 교황 선출 불발

곽상은 기자

입력 : 2025.05.08 21:00|수정 : 2025.05.0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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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운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의 비밀회의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둘째 날 오전 투표 결과가 조금 전에 공개됐는데 이번에도 교황은 선출되지 못했습니다.

바티칸 현지에서 곽상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 성당 앞 성 베드로 광장.

새 교황 탄생을 알리는 흰 연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조금 전 성당 굴뚝에서 피어오른 연기는 검은색이었습니다.

오전 두 차례 치러진 투표에서도 선거인단의 2/3 이상, 즉 89명 이상의 지지를 받은 추기경이 나오지 않았다는 의밉니다.

앞서 콘클라베 첫날인 어제(7일) 투표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광장에 모인 신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알베르토/이탈리아 로마 시민 : 새 교황이 탄생할 거라고 확신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훌리에타/아르헨티나인 :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에 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여기 오려고 이틀간 휴가까지 냈어요.]

시스티나성당에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투표에 앞서 비밀 준수 서약을 했습니다.

[파롤린/추기경 : 저는 약속하고 서약하고 맹세합니다.]

이후 시스티나 성당의 문은 굳게 닫혔고 비밀스러운 콘클라베가 시작됐습니다.

콘클라베 둘째 날인 오늘부터는 흰 연기가 나올 때까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최대 4차례 투표를 진행합니다.

셋째 날인 내일까지 흰 연기가 나오지 않으면 하루 동안 투표를 멈춥니다.

만약 새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와 함께 광장에 종이 울리고, 잠시 뒤 흰색 제의를 입은 새 교황이 대성당 발코니로 나와 첫인사를 건넵니다.

20세기를 통틀어 교황 선출에 걸린 기간은 평균 사흘 정도로 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둘째 날 마지막 투표에서 교황에 선출됐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전례들을 고려할 때 이곳 시간으로 오늘 오후나 내일쯤에는 흰 연기를 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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