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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일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라면 축제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전 세계 라면을 맛볼 수 있다더니 선반은 텅 비었고, 뜨거운 물도 안 나와서 차라리 편의점 가는 게 낫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빈 박스가 날아다니고, 지게차가 쌩쌩 내달립니다.
공사판을 방불케 하지만, 세계 라면 축제 개최 당일 모습입니다.
전 세계 15개국 이상의 라면을 맛볼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선반은 텅 비어 있습니다.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미지근한 물에 라면을 불려 먹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행사 6일째, 그나마 선반은 채워졌지만, 이마저도 국내와 태국, 베트남 등 일부 국가 제품만 맛볼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행사장은 황량한 돌밭 위에 마련됐습니다.
행사 참가자들은 입장료 1만 원을 내고, 이렇게 모래바람이 날리는 곳에서 라면을 먹게 생겼습니다.
방문객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최진호/세계 라면 축제 참가자 : 세계 라면이 없습니다. 한국 것만 이렇게 조금 있고, 베트남 라면이나 이런 거 조금 있는데 그냥 편의점에서 먹는 게 낫죠.]
제대로 된 공연도, 아이들 놀거리도 하나 없다 보니 손님이 올 리 없다는 것입니다.
'제2의 잼버리 사태'로 연휴를 망쳤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주차장은 무료로 바뀌었고, 온수기도 추가 설치됐지만 여전히 반응은 식은 라면처럼 미적지근합니다.
주최 측은 라면을 몰래 가져가거나 하는 일이 많았다며, 참가자들의 태도를 문제 삼습니다.
[세계 라면 축제 관계자 : 보따리를 이만큼 큰 걸 가지고 온다니까. 라면 종류가 왜 없어(요.)]
개막 직전 내린 비로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긴 했지만, 호평을 하는 참가자들도 많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포털사이트에서 해당 축제 평점이 1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뒷말이 끊이지 않는 상황.
관광도시를 표방하는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축제를 관리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영상취재 : 오원석 KNN, 영상편집 : 박서아 KNN, 화면출처 : 유튜브 먹깨비식돌쓰의맛집탐방기·니코&리아·인스타changwon_wassi)
KNN 이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