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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출하량 34년 만에 4천만t 밑도나

하정연 기자

입력 : 2025.05.05 10:00|수정 : 2025.05.05 10:00


▲ 정차해 있는 시멘트 운송열차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시멘트 수요가 크게 줄어들며 출하량이 34년 만에 연간 4천만 톤(t)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5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시멘트사의 출하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이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지만, 지난 12월 시멘트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24.8% 감소한 가운데 3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시멘트 출하량은 4천419만 톤으로, 올해 출하량이 작년보다 10% 이상 감소하면 연간 출하량 4천만 톤 유지가 어렵습니다.

시멘트 출하량은 1990년 3천200만 톤에서 1991년 4천400만 톤으로 급증한 이래 한 번도 4천만 톤을 하회한 적이 없습니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발주로 건설업이 활황이던 19961997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6천만 톤을 상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출하량은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였으며, 올해 출하량이 4천만 톤 아래로 떨어지면 1980년대 수준으로 회귀하는 셈입니다.

업계에선 두 자릿수의 출하량 감소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멘트 수요와 밀접하게 관련된 신규 분양물량과 건축 인허가, 착공 추이 등 각종 지표가 모두 감소세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주택 인허가는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주택 착공도 25.0% 줄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출하량 감소세가 다소 둔화하겠지만, 이 또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실적이 더 안 좋다 보니 기저효과로 하반기 감소세가 다소 둔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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