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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만큼은 따뜻한 소식이 있었으면 했는데, 이렇게 마지막에 또 훈훈한 기부 소식을 들고 오셨네요.
그제(3일) 오전,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 앞에 한 남자가 작은 상자를 두고 서둘러 떠났습니다.
경찰이 열어본 상자 안에는 라면 한 박스와 어린이용 바람막이 점퍼, 그리고 천 원짜리 지폐 서른다섯 장과 함께 손으로 쓴 편지가 있었습니다.
편지 속에서 남자는 자신을 '세 아이의 아빠'라고 소개하면서, 첫째 아이가 장애가 있는 기초생활 수급 가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 달 내내 폐지를 팔아 어렵게 돈을 모았지만 금액이 많지 않아 미안하다며, 처음엔 과자를 사주고 싶었지만, 돈이 부족해 라면과 바람막이 옷을 대신 샀다고 전했습니다.
또 과자를 사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지만, 이 옷을 입고 밖에서 신나게 뛰어놀며 웃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물을 사고 남은 돈은 맛있는 치킨이라도 사 먹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마음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 남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세 아이의 아빠'라는 이름으로 매년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에 이런 익명 기부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부금을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전할 예정입니다.
(화면출처 : 부산 덕천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