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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선서 여당 PAP 압승 확실시…장기집권 연장

한성희 기자

입력 : 2025.05.04 01:01|수정 : 2025.05.04 01:01


현지시간 어제(3일) 실시된 싱가포르 조기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절대다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할 것이 확실시됩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표본개표 결과 PAP가 전체 97석 중 8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야당인 노동자당(WP)은 10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P는 전체 의석수가 93석이었던 2020년 총선에서 야당 역대 최다인 10석을 가져갔고,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예상됐습니다.

2020년 총선 당시 PAP 의석 점유율은 89.2%로 사상 처음으로 9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득표율도 역대 최저치인 2011년 60.1%에 가까운 61.2%를 기록해 '사실상 PAP 패배'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표본개표 결과대로라면 전체 의석수가 4석 늘어난 이번 총선에서 PAP는 종전보다 3석을 더 차지, 의석 점유율은 89.7%가 됩니다.

싱가포르에서 선거 당국이 투표지를 표본 추출해 결과를 예측하는 표본개표는 일반적으로 총선 실제 결과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2020년 총선에서는 표본개표 결과와 최종 개표 결과가 일치했습니다.

'싱가포르 국부'로 불리는 고(故) 리콴유 초대 총리가 설립한 PAP는 1965년 독립 이후 모든 총선에서 승리하며 압도적 다수 의석을 지켜왔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PAP 승리는 기정사실이었고, 야당이 의석을 늘리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로런스 웡 총리가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열린 첫 총선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20년간 싱가포르를 통치한 리셴룽 총리에 이어 새 지도자가 된 그가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을지를 확인할 시험대로 꼽혔습니다.

PAP는 내부 경선 없이 지도부 내부 논의로 총리를 결정합니다.

총선에서 PAP가 승리하면 웡 총리 체제가 유지됩니다.

싱가포르 총선은 법적으로 올해 11월까지 개최하면 되지만, 웡 총리는 새로운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의회 조기 해산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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