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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CIA 1천200명 등 정보기관 인력 수천 명 감축 계획"

정성진 기자

입력 : 2025.05.03 07:34|수정 : 2025.05.03 07:34


▲ 미국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왼쪽)과 랫클리프 중앙정보국장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주요 정보기관의 인력을 크게 감축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행정부는 최근 연방 의원들에게 앞으로 몇 년에 걸쳐 CIA 인력을 1천200명 정도 줄이고, 국가안보국(NSA)을 비롯한 다른 정보기관에서도 수천 명을 더 감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CIA는 전체 인력 규모를 공개하지 않지만 약 2만 2천 명으로 추정되며 인력 감축이 CIA의 어떤 부분에 가장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이 중국, 그리고 미국으로 합성 마약을 밀수하는 카르텔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인력 감축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인력 감축은 직접적인 해고보다는 신규 인력 채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CIA가 줄이려는 1천200명에는 이미 조기 퇴직을 선택한 500여 명이 포함됩니다.

이밖에 NSA, 국방정보국(DIA), 국가정찰국(NRA), 국가지리정보국(NGA)에서도 총 수천 명의 자리가 사라지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은 지난달 30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자신이 취임한 뒤로 국가정보국장실 조직이 25% 작아졌다고 보고했습니다.

국가정보국장실은 CIA와 연방수사국(FBI)을 포함한 18개의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며 약 2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개버드는 국가정보국장실에서 어떤 감축이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국가정보국장실 대변인은 다양성·형평성·포용성 관련 감축이 상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여러 글로벌 위기에 직면한 상태에서 정보기관 인력 감축이 이뤄지면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이 해고된 미국 정보기관 직원들을 채용하려는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일자리를 잃어 불만이 많은 정보기관 출신을 통해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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