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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진법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통일교 재정을 담당했던 인사를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건진법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명품 가방을 건넨 의혹을 받는 통일교 전 간부의 아내로, 통일교 재단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동은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
검찰이 최근 윤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한 데 이어, 윤 씨의 아내 이 모 씨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 씨의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20년부터 통일교 세계본부에서 재정국장으로 일하다가 윤 씨가 면직된 2023년 5월 9월 국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정국장은 통일교의 각종 투자금 등 재단 자금을 담당하는 간부로 이 씨의 재직 기간은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를 통해 각종 청탁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시기와 일치합니다.
앞서 윤 씨는 검찰 조사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결재를 일일이 받고 한 것"이라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윤 모 씨/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2022년 5월) : 제가 3월 22일에 대통령을 뵀습니다. 1시간 독대를 했습니다. 많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암묵적 동의를 구한 게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통일교가 2022년 캄보디아 메콩강 핵심 부지에 '아시아태평양유니언 본부' 건립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공적개발원조 지원을 받기 위해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통일교의 유엔 사무국 한국 유치와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을 청탁했단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은 2023년 통일교를 떠났고, 캄보디아 사업은 결국 추진되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