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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낸 한덕수 "개헌 뒤 2028년 퇴임"…빅텐트 시동

배준우 기자

입력 : 2025.05.02 20:21|수정 : 2025.05.0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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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지러운 정국을 추스르고, 원래는 선거를 관리했어야 할 한덕수 전 총리가 어제(1일) 사퇴한 이후 오늘 대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자신이 당선되면 새로운 헌법을 마련해서 2028년에 대선과 총선을 실시한 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어제, 대통령 권한대행에서 물러나면서 정부를 떠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오늘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즉시 개헌'과 '통상 문제 해결', 그리고 '국민 통합과 약자 동행'을 3대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15분 분량의 선언문에서는 '개헌'이라는 단어를 14차례나 썼는데,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한 다음, 2년 차에 개헌을 끝내겠다는 겁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습니다.]

대통령 3년만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초록색 계열 넥타이를 맨 한 전 총리는 "새 정부는 한덕수 정부가 아니라 여러분의 정부"라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묻는 질문엔 "많은 대통령을 모셨지만, 내 철학을 꺾어가면서 대통령의 생각을 따라본 적 없다"고 거리를 뒀고, 민주당이 어젯밤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의 탄핵을 시도한 데 대해서는 이렇게 날을 세웠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 저는 정말 실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 수준이 정말 이 정도인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무소속 예비후보로도 등록한 한 전 총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불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 종로의 쪽방촌을 찾아가 주민의 애로를 들었습니다.

한 전 총리는 "대선에서 경쟁하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삼고초려 해서 거국 내각에 모시겠다"고도 했는데, 한 전 총리 측은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가 좀 늦어지더라도 손학규, 이낙연, 이준석 등 '반이재명 빅텐트'에 모일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5·18 민주묘지 참배를 위해 광주를 찾았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참배를 못 한 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용우,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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