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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나 폭력적인 권위주의자로 비유한 피켓을 든 시위 참가자들이 거리 곳곳을 가득 메웠습니다.
한국의 북과 장구를 두드리며 행진하는 한인 참가자들이 한글로 작성한 "노동자들을 위한 정의"라는 피켓을 든 것도 눈에 뜹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풍자한 대형 인형 탈과 대형 천을 원형으로 펼치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까지 등장했습니다.
노동절을 맞은 오늘(현지시각 1일) LA 다운타운에서 열린 집회 현장입니다.
LA 다운타운 한복판에선 수천 명이 시위에 나서며 노동자와 이민자 권리를 외쳤습니다.
회 참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와 공공일자리 축소에 반대하며 "억만장자보다 노동자가 우선"이라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앤디 김/LA 다운타운 집회 참가자: 저희는 이민 노동자를 지지하고 권익을 위해서 힘쓰는 단체이기 때문에 노동 운동에 함께하고자 이 자리에 왔습니다.]
[에비오/LA 다운타운 집회 참가자: 임대료 상승으로 감당하지 못해 퇴거하는 일이 너무 심각합니다. 모두가 계속 머물 수 있는 집이 있도록 주거 대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민 문제 등 지금 시급한 일들이 지금처럼 진행되어서는 안 됩니다.]
[존 기너/LA 다운타운 집회 참가자: 우리는 지금 나라를 잃고 있어요. 매우 역사적인 순간인데 대단히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록될 겁니다.]
이번 집회는 LA뿐 아니라 시카고, 뉴욕,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에서도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정치권도 규탄의 목소리를 내며 집회에 함께했습니다.
[버니 샌더스/연방 상원의원 (좌파 성향 무소속): 탐욕스러운 재벌들에게 말합니다. 이 나라는 억만장자들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이 나라에서 노동조합 운동을 더욱 키워나가야 합니다.]
올해 노동절 집회는 예년보다 규모와 열기가 더 컸습니다.
통상 5월의 첫날 열리는 '메이 데이' 집회는 본래 노동자들의 권익을 높이기 위한 행사지만, 이번에는 100일 간 단행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갑작스런 인파와 집회 규모 확대로 인해 공공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취재: 이두현, 영상편집: 고수연, 디자인: 김보경, 제작: SBS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