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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축구협회, 6월부터 성전환 여성 여자축구 출전 금지

이성훈 기자

입력 : 2025.05.02 09:17|수정 : 2025.05.02 09:17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앞으로 성전환으로 여성이 된 축구선수는 잉글랜드 여자축구 무대에서 뛸 수 없습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일(한국시간) 내달부터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자축구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FA는 "이것은 복잡한 주제다. 풀뿌리 축구에서 법, 과학 또는 정책 운영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경우 이를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변경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라고 밝혔습니다.

FA는 지난달 11일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자 축구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최근 12개월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규정치 이하로 유지되고, 호르몬 치료 기록과 의료 기록 등이 뒷받침된다면 여자축구에 계속 참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4월 16일 영국 대법원이 영국의 평등법상 '여성'과 '성'이라는 용어는 생물학적 여성과 성을 의미한다고 만장일치로 판결하면서 FA는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만 여자축구에 출전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규정을 바꿨습니다.

영국 대법원은 '스코틀랜드 여성을 위해'(For Women Scotland·FWS)라는 단체가 스코틀랜드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관련 소송에서 "2010년 평등법의 성별(sex) 정의는 명확하게 성별이 이분법적임을, 즉 사람은 여성이거나 남성 중 하나라는 걸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FA는 출전이 금지된 선수들의 정신 건강 지원을 위해 외부 자선 단체와 협력해 무료 상담을 지원합니다.

FA에 등록된 아마추어 선수 중 트랜스젠더 여성은 30명 미만입니다.

프로축구엔 트랜스젠더 여성이 한 명도 없습니다.

FA는 "자기 성별에 따라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조치일 것입니다"라며 "트랜스젠더 선수들에게 연락해 정책의 변화와 그들이 계속 축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려 합니다"고 덧붙였습니다.

BBC에 따르면 FA는 대상 선수들에게 코치나 경기 심판 등으로 '이직'을 제안했으며, 2026-2027시즌부터 남녀 혼성 축구가 가능해지길 희망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영국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스코틀랜드축구협회는 2025-2026시즌부터 성전환 여성의 여자축구 출전을 금지하는 새로운 성별 정책을 가장 먼저 도입했습니다.

웨일스축구협회는 스포츠 부문의 추가 세부 지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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