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 체코 원전 2기 수주 확정…7일 본계약

<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26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이어, 16년 만에 이뤄낸 두 번째 해외 원전 수출로 오는 7일 본계약을 맺을 예정입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체코 정부가 각료회의를 열어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 예산을 승인하고, 오는 7일 한국수력원자력과 본계약을 맺는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한국 기업이 대규모 해외 원전 사업을 수주한 건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입니다.

피알라 체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체코 정부가 사업 지분의 80％를 확보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체코 정부가 사업비를 일단 대고 발주사가 30년에 걸쳐 상환하는 방식이 될 거라고 전했습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원전 신규 사업비로 4천억 코루나, 우리 돈 26조 2천억 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2년 수주전에 뛰어든 한수원은 가격 경쟁력과 공사기간 준수 능력 등을 내세워, 미국과 프랑스의 경쟁사를 제치고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이 벌어지고, 프랑스전력공사가 체코 반독점당국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본계약 체결이 지연됐습니다.

이후 웨스팅하우스와 분쟁 중단에 합의하고 프랑스전력공사의 이의제기도 최종 기각되면서 이번에 수주를 확정 짓게 됐습니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한국전력 그룹 계열사와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합니다.

우리 정부는 체코 정부의 발표를 환영하고 성공적인 계약 체결식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체코는 2022년 기준 37％인 원자력 발전 비중을 2050년까지 50%로 늘리기로 하고, 원전 추가 건설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