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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천여 명의 순교자가 숨진 서산 해미성지. 비극의 땅이 이제는 치유와 화합의 성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데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간 이곳을 세계적인 순례 명소로 키우기 위한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를 찾아 남긴 한마디.
[일어나라.]
그 울림은 순교의 땅에 치유와 화합의 씨앗이 됐습니다.
아시아 두 번째 국제 성지인 해미는 인권과 평등, 인류 보편 가치를 세계와 나누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광석/해미국제성지 전담신부 : 외국인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일한 성지입니다. 보통 성지순례를 하면 외국에 나가는데 이제는 외국 분들이 우리나라에도 국제 성지가 있어 한국을 찾는 이유가 되는 의미 있는 곳이죠.]
그 뜻을 잇기 위한 순례자 방문센터가 해미성지 가운데에 들어섭니다.
대강당과 기도실, 교황 전시관, 다국어 안내실까지 전 세계 순례객을 위한 복합 공간입니다.
[김기윤/서산시 문화예술과장 : 순례 방문자 센터가 완공되면 해미 국제 성지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순례객들에게 더 나은 편의와 정보를 제공하여 국제 성지로서의 위상을 높이게 될 것입니다.]
이미 문을 연 디지털 체험관에서는 AR과 실감 영상으로 병인박해의 참상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국제청소년센터도 젊은 순례자들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7년에는 종탑을 갖춘 문화교류센터가 추가되고, 해외 순례객들을 위한 순례길 정비와 숙박, 교통 인프라도 확충됩니다.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때 해외에서 온 많은 신자들이 이곳 해미도 함께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해미성지는 이제 단순히 찾고 떠나는 곳을 넘어 머무르고 체험하는 국제 순례지의 새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
TJB 김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