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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모기가"…말라리아 환자 이달 들어 큰 폭 증가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4.30 10:00|수정 : 2025.04.30 10:00


▲ 모기 분류 작업

이달 들어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주의가 요구됩니다.

오늘(30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올해 1∼4월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55명입니다.

월별로 보면 1월 5명, 2월 5명, 3월 8명이던 것이 4월 들어 37명으로 늘었습니다.

4월까지 환자 수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 33명, 서울 6명, 인천 4명, 강원 3명 등입니다.

1년 동안 환자 수가 713명이었던 지난해 1∼4월 34명보다 많고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747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2023년 1∼4월 52명과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올해 말라리아 환자 수는 3년 연속 700명대를 기록할 우려가 있습니다.

국내 말라리아는 통상 5월부터 감염병을 매개하는 중국얼룩날개모기의 개체 수가 급증하며 6∼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01년에 2천556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으며 이후 1천∼2천 명을 유지하다 2011년 826명으로 떨어진 뒤 500~600명 수준으로 확연히 감소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2020년과 2021년에는 385명, 294명까지 줄어든 바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며 야외 활동이 증가하기 시작한 2022년부터 환자가 다시 증가해 2022년 420명에서 2023년 747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역시 700명을 넘겨 713명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파주, 고양, 김포 등 경기 서북부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85%가량 발생합니다.

한편,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류 암컷에 의해 전파되는 삼일열 말라리아입니다.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는 달리 치사율은 낮은 편이나 오한, 발열, 두통, 심한 피로 등 증상을 유발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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