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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호주 남서부 부드지 빔 국립공원에서 번개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 산불로 숲에 서식하던 코알라들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주 정부가 화재로 상처를 입고 또 먹을 것도 부족해진 코알라를 이른바 '살처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가디언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는 최근 저격수를 헬리콥터에 태워 코알라를 사살했습니다.
그러니까 안락사 방식으로 헬기 사격을 택한 건데요.
국립공원의 지형이 험난하고 또 코알라들이 주로 높고 외딴곳에 서식하고 있어 공중 사살이 불가피했다고 주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코알라의 먹이인 유칼립투스 군락지 대부분을 파괴한 이번 산불이 야생동물에게 상당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했다며, 부상을 입은 야생동물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자비로운 행동이 안락사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주 당국은 동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렇게 사살 처분된 코알라 수가 700마리 정도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공중에서는 코알라들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데도 그저 인간에게만 편한 방식으로 대량 사살을 했다는 건데요.
차라리 유칼립투스잎을 공급하는 식으로 먹이를 지원하는 방안이 더 나았다는 비판도 따랐습니다.
2000년 이후 세계적으로 대형 산불 발생 빈도가 크게 늘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높아진 기온 때문에 토양 수분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산불 위험이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데, 통제 불능의 대형 산불로 인간뿐 아니라 야생동물들의 피해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석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