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습니다.
4강전의 '찬탄'·'반탄' 구도가 결승전까지 이어지게 됐고, 양 측의 세 대결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배를 마신 두 후보는 깔끔하게 패배를 승복했는데요, "이번 대선이 라스트 댄스"라고 했던 홍준표 후보는 약속대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결승전 오른 김문수·한동훈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의 4강전에서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최종 경선에 올랐습니다.

국민의힘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결과입니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 후보 가운데 누가 우위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에 반대했던 김문수 후보와 찬성했던 한동훈 후보가 2파전을 치르게 되면서 '반탄파'와 '찬탄파'의 양자 대결 구도가 됐습니다.
양 진영의 세 결집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경선에 오른 두 후보는 모두 '이재명에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더 험한 길이 많이 남았지만, 반드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겨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습니다"
- 김문수 후보
"'2인 3각'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에게 맞서야 합니다"
- 한동훈 후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는 다음 달 3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됩니다.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이지만, 이 승부 이후에도 한덕수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라는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홍카콜라의 '라스트 댄스' 끝났다
고배를 마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기자회견 첫 마디가 "오늘 조기졸업했습니다"였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열린 뒤 대구시장직을 사퇴하고 출사표를 던졌으니 정계를 조기에 은퇴하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 시장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으려고 한다"는 퇴장 인사를 남겼습니다.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90도 인사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습니다.
이로써 홍 전 시장의 30년 정치 인생도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홍 전 시장은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해, 일약 스타 검사로 부상했습니다.
이 사건을 소재로 한 SBS 드라마 '모래시계'가 인기를 끌면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김영삼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1996년 15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5선 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 경남도지사, 대구시장 등 경력도 화려합니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쌓아온 그의 정치적 뚝심에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의 합성어)라며 환호하는 팬덤도 적지 않았습니다. 시원하고 거침없는 언변이 자주 회자됐습니다.

고배를 마신 또 한 명의 후보, 안철수 후보도 깔끔하게 패배를 승복했습니다.
홍 후보처럼 별도의 기자회견을 하지는 않았지만, 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결과 발표 뒤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의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도 했습니다.
김문수·한동훈, 한덕수와 단일화는?
최종 경선에 오른 두 후보는 대선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대해 미묘하게 다른 입장입니다.
김문수 후보는 경선 주자 중 가장 먼저 한 대행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잡음' 없는 단일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으로 단일화를 이뤄낸 '노무현-정몽준'식 단일화 방식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담판'을 통해 한 명을 추대하는 방식의 단일화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늘(29일) 2차 경선 결과 발표 뒤에도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후보 확정 후에는 여러 방향으로 힘을 모을 방법을 찾을 것이지만 경선 진행 과정에서의 단일화에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 후보 측은 한 대행을 포함해 당 밖의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에 대한 당원들의 기류를 면밀히 파악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 소추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계엄 당시 국무총리였던 한 대행과의 단일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의 단일화 입장 차이도 최종 경선 과정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